'중국설' 명칭 사용으로 아시아권 문화 무시…다양한 아시아 문화 존중 필요
<사진: 2025년 '음력설'에 맞춰 유엔(UN)에서 발행한 공식 우표>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유엔(UN)이 매년 음력설에 맞춰 발행하는 공식 우표에서 올해도 '중국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우표는 2025년 뱀의 해를 기념해 뱀을 형상화한 디자인과 유엔 로고를 포함했지만, '중국설'이라는 명칭 사용으로 아시아권 문화를 무시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023년 12월, 유엔은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한 바 있다. 제78차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해당 결의안에 따라 음력설은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유엔이 공식적으로 음력설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중국설'로 표기한 점은 아시아권 다른 국가들로부터 문화적 배려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우표 표기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음력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니라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함께 기념하는 명절"이라며 "유엔이 국제기구로서 아시아권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한 만큼, 공식 우표 발행에서도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이라는 명칭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력설은 중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전통적인 명절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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