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시간 10분 연장, 국어·영어 과목, 직무 역량 평가 중심으로
2030세대 비중 높아… 여성 지원자 비율은 소폭 감소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한때 청년 취업의 최종 관문으로 여겨졌던 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2025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채 및 경채 필기시험이 오는 6월 21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일제히 시행되는 가운데, 전체 평균 경쟁률이 8.8대 1로 집계돼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선발 예정인원은 총 1만 3,596명으로, 여기에 11만 9,066명이 접수하면서 지난해(10.4대 1)보다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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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지방공무원 9급 공채 시험등 원서접수 결과(행정안전부 제공) |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2021년 10.3대 1에서 2022년 9.1대 1, 2023년 10.7대 1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소폭 하락한 뒤, 올해는 8.8대 1로 내려앉으며 구조적 인기 감소세를 드러냈다.
지역별 경쟁률 편차는 컸다. 부산은 247명 선발에 7,312명이 몰려 2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보였고, 대구(18.1대 1), 광주(17.7대 1)가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은 1,148명 선발에 6,160명이 접수해 5.4대 1로 최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어 충북(5.5대 1), 강원(5.6대 1) 등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직군별로는 행정직군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10.6대 1(선발 7,804명/접수 8만 2,952명)을 기록했으며, 과학기술직군은 6.2대 1(선발 5,792명/접수 3만 6,114명)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행정직군은 13.0대 1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과학기술직군도 7.0대 1에서 소폭 하락했다.
응시자 연령은 20대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세~29세가 48.3%(5만 7,562명)로 가장 많았고, 30세~39세는 37.6%(4만 4,741명), 40세 이상도 13.4%(1만 5,991명)에 달했다. 10대 수험생은 772명(0.6%)으로 소수에 그쳤다.
성별 분포는 여성이 56.7%(6만 7,456명)로 남성(43.3%, 5만 1,610명)보다 높았지만, 지난해보다 여성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여성 비율은 57.5%였다.
올해 시험부터는 변화된 출제 기조도 적용된다. 국어와 영어 과목은 단순 암기형 문항에서 벗어나 현장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며, 이에 따라 시험 시간도 기존 100분에서 110분으로 10분 연장된다. 이는 단순한 암기보다 실무적 이해와 문제 해결능력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채용 체계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수험생들은 각 시·도 홈페이지 및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원서접수센터(local.gosi.go.kr)에서 시험장 위치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필기시험 결과는 7월 중 각 시·도별로 발표된다. 이후 면접시험을 거쳐 8월부터 9월 사이 최종 합격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는 “올해 시험을 통해 지역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우수 인재들이 공직에 입문하기를 기대한다”며 “시험이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취업시장 다변화와 민간기업 선호 증가, 낮은 임금과 민원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광역시는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어 지역별, 직군별 수험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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