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장애인의 부모가 된 정현숙 씨, 서울시 복지상 ‘대상’

김민주

gosiweek@gmail.com | 2020-09-07 12:33:00

서울시, ‘제18회 복지상’ 발표…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이웃위한 헌신 더 큰 의미

결혼 후 지역사회로 자립한 탈시설 지적장애인 20가정 돌본 정현숙씨 ‘대상’

 

[공무원수험신문, 고시위크=김민주 기자] 36년간 지적장애인 생활시설(동천의 집)에서 일하며 결혼해서 시설을 퇴소한 지적장애인 부부들의 친정엄마 역할을 도맡은 정현숙 씨가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대상에 선정됐다.


▲ 제18회 복지상 대상 수상자 정현숙 씨
 
 

7일 서울시는 ‘제18회 서울시 복지상’ 3개 부문 총 10명(단체)의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은 열리지 않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수상자들의 공적이 더욱 빛나는 때라고 밝혔다.

 

2003년 제정된 ‘서울시 복지상’은 이웃사랑 실천으로 사회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과 단체를 선정한다. 매년 △복지자원봉사 △후원자 △종사자 3개 분야에 걸쳐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각 분야 1명씩), 우수상 6명(각 분야 2명씩) 등 10명을 선정했으며 17년간 총 170명(단체)에게 시상했다. 서울시는 수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직접 상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대상의 주인공은 탈시설 장애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정현숙 씨다. 장애인 생활시설인 동천의집에서 36년간 일하며 당사자들의 자립을 도운 정 씨는, 거주시설에서 퇴소한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며 탈시설 장애인의 진정한 가족이 돼줬다.

 

정 씨는 시설에서 생활하다 결혼한 20가정의 자녀 양육과 치료를 지원해주는 등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팔 걷고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용자도 자립의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다.

 

정 씨는 “형제가 강원도 양양에서 집을 나란히 하고 오순도순 사는 부부가 있다. 이 중 형의 아들이 안과 수술을 받게 되어 지원을 했고 향후 취업도 할 수 있도록 자격증 준비도 도왔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보니 퇴소 후에도 마음이 쓰이더라”라면서 자신이 도운 많은 가정들을 떠올리며 뿌듯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자원봉사자 분야-은퇴 후 13년간 무려 15,000시간 동안 어르신‧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홍경석 씨 ▲종사자 분야-장애인·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지역사회를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펼친 사회복지사 심희경 씨 ▲후원자 분야-매달 장애아동 공동생활가정에 방문봉사를 펼치는 샤롯데봉사단도 ‘서울시 복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종사자 분야 우수상은 손민경 아현노인복지센터 총괄팀장, 박선미 서울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 과장, 봉사자 분야 우수상은 82세의 고령에도 10년간 봉사를 해온 박정자 씨, 15년간 1,620회의 봉사활동을 한 이희철 서울시설관리공단 과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후원자 분야에서는 23년간 나눔을 실천한 공항리무진 달구지회와 18년간 꾸준히 봉사활동과 후원을 이어온 조종경 씨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상식에서 이분들을 직접 뵙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온정을 나누며 지역사회를 빛내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꼭 전해졌으면 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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