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8회 변호사시험 응시생들, 합격률에 ‘부담백배’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9-01-10 13:34:00
응시생들 “합격률 하락에 심적 부담 커”, 시험 1월 12일까지
2019년도 제8회 변호사시험이 1월 8일부터 서울 건국대를 포함 5개 권역 8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각 시험장별 응시인원은 ▲건국대 상허연구관 635명 ▲고려대 우당교양관 693명 ▲연세대 백양관 410명 ▲한양대 제1공학관 557명 ▲부산대 국제관 330명 ▲경북대 제4합동강의동 254명 ▲전남대 진리관 265명 ▲충남대 백마교양교육관 473명 등이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과 영하권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일, 결전의 장소로 들어서는 응시생들의 얼굴에는 비장함과 긴장감이 함께 묻어났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지난해 처음으로 50% 벽이 무너지고, 올해 합격률이 40% 중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응시생들은 큰 부담감을 안고 시험실에 입실하였다. 여기에 9일에는 갑작스런 한파까지 겹치면서 응시생들의 떨림이 기자의 눈에도 전해질 정도였다.
불안감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응시생들을 위해 로스쿨 선·후배들은 응원과 격려를 보냈고, 응시생들은 잠시나마 긴장을 풀며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되새겼다.
9일 오전 8시 30분 연세대 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생(초시생)은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지난해 50% 밑으로 떨어져 시험을 준비하면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고 운을 뗀 후 “그래도 시험장에 오기 전까지는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막상 시험장에 들어서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번의 실패 경험이 있다고 본인을 소개한 응시생 L씨는 “작년에는 설마 내가 떨어지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시험에 임했고, 그 결과는 처참했다”며 “시험에서 탈락한 후 지난 1년간 정말 누구보다 간절하게, 그리고 열심히 공부했기에 올해는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제8회 변호사시험은 시험 첫 날 공법(오전 선택형/ 오후 사례·기록형)이, 9일에는 형사법(오전 선택형/ 오후 사례·기록형)이 실시됐다. 이어 10일에는 하루 휴식을 취한 후 11일에는 민사법 선택형과 기록형이, 12일에는 민사법 사례형과 전문적 법률분야에 관한 과목(택 1) 사례형을 치르게 된다.
지난 8일과 9일 실시된 공법과 형사법의 경우 만만찮은 난이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법에 대해 응시생들은 선택형과 사례형 그리고 기록형을 가리지 않고 쉽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올해는 사례형과 기록형의 출제유형이 예년과 사뭇 달라 답안을 작성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둘째 날 치러진 형사법의 경우 선택형과 사례형, 기록형 모두 예년 수준의 난이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제1회 87.15%를 기록하며 큰 어려움 없는 시험으로 인식됐으나, 이후 누적 지원자가 증가하면서 갈수록 합격률이 낮아지고 있다.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응시자대비)은 제1회 87.15%를 시작으로 제2회 75.17%, 제3회 67.63%, 제4회 61.11%, 제5회 55.2%, 제6회 51.45%로 낮아지다 지난해 제7회에는 결국 49.35%로 50% 벽이 무너지고 말았다. 또 그동안의 합격률 산출 방식 등을 고려하면 올해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40% 중후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가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법무부가 공지한 합격자 결정 방침과 지난해 합격자 1,599명 그리고 제1회~제7회까지의 평균 응시율(94.3%) 등을 고려했을 때 제8회 변호사시험에는 3,410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합격률(지난해 합격인원 기준)은 응시자대비 약 47%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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