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 관련 시험 준비, 공무원시험이 ‘대세’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8-10-16 13:43:00

 
약 41만 명 공무원시험 준비, 연간 6%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민간기업 및 자격증 시험보다 공무원시험에 더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취업 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2018년 105만 명이 넘었으며, 이 중 38.8%에 해당하는 41만 명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다음은 민간기업 시험 준비자가 29만 7천 명(28.1%)이었고, 자격증 및 기타 시험 준비자 25만 7천 명(24.3%), 공기업 시험 준비자 9만 3천 명(8.8%) 순이었다.

 

특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2012년~2018년간 연평균 6%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이는 공기업 채용시험과 민간기업 채용 시험 준비가 연평균 각각 3.9%와 2.4%가 증가한 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반면 자격증 및 기타 시험 준비는 연 평균 3.6%씩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남성의 경우 지난 2012년 민간기업 시험 준비자가 16만 1천 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2014년 이후 감소하면서 2018년에는 16만 2천 명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공무원시험 준비자는 2012년 14만 6천 명에서 2018년 21만 1천 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여성의 경우에는 자격증 및 기타 시험 준비자가 2012년 18만 6천 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2018년에는 오히려 13만 5천 명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역시 공무원시험 준비자는 2012년 14만 4천 명에서 2018년 19만 9천 명으로 증가하였다.

 

더욱이 20대 초반 청년층의 경우 과거에는 자격증 및 기타 시험을 준비하는 인원이 가장 많았으나 현재는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인원이 가장 많았다.

 

20~24세 청년층의 공무원시험 준비자는 2012년 11만 7천 명(28.1%)에서 2018년 15만 9천 명(35.4%)으로 4만 2천 명 증가하였다. 하지만 자격증 및 기타 시험 준비자는 2012년 16만 2천 명(38.9%)에서 2018년 12만 2천 명(27.2%)으로 4만 명이 감소하였다.

 

이에 대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성, 연령, 학력을 불문하고 공무원시험 준비가 청년층 취업 관련 시험 준비를 주도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청년층의 인적자원개발 관점에서 공무원 채용제도 개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객관식, 암기 위주의 공무원 공채시험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창의성과 협동작업, 소통능력, 학습능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도록 공무원 공채방식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에게 취업을 위해 무한경쟁을 하도록 요구하기에 앞서 정부, 대기업 등 책임 있는 고용주들이 채용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서류전형, 면접, 집단토론 등 채용도구를 다양화, 정교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청년들이 학교교육에 충실히 전념하고 청년의 역량을 넘어서는 과잉스펙을 쌓지 않아도 채용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여, 과도한 취업 준비로 인한 청년층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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