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지방공무원 추가채용은 영어 과목의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전국 17개 시·도 258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이번 시험에서 응시생들은 강추위보다 영어 과목에 더 떨었다.

광명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한 응시생은 “영어 단어가 특히 어려웠다”고 말문을 연 후 “문법도 독해도 쉬운 영역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응시생 이승필 씨(가명, 일반행정직 9급)도 “영어 과목 때문에 평균 점수가 많이 낮아질 것 같다”며 “독해가 읽히지 않았고, 답을 고르기 힘든 문제가 상당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동기 강사는 “이번 시험을 분석해 보면 어휘, 문법, 생활영어 문제는 까다로운 어휘(convoluted) 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동기 강사는 “독해 문제의 경우 난이도 하로 분류할 수 있는 문제 2문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문제가 중·상의 수준으로 출제되어 전반적으로 올해 시행된 다른 시험에 비해 난이도가 높았다”며 “독해 문제의 지문 길이가 이전 시험에 비해 더 길어졌고,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지문 내용으로 인해 독해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영어 다음으로 응시생들이 어려움을 겪은 과목은 국어였다. 국어의 경우 비문학과 독해의 비중이 높아 시간안배에 어려움을 겼었다는 것이다. 응시생 K씨는 “국어는 읽어야 할 지문들이 많았다”며 “문제가 특히 어려웠다기보다 시간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기미진 국어 강사는 “이번 하반기 추가채용은 인사혁신처가 출제한 만큼 비문학과 독해의 비중이 높았다”며 “비문학과 독해, 문학의 경우 지난 상반기 지방직 9급보다 2문제가 늘어난 11문제가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사는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를 보인 가운데 고구려 문제 중 ‘우제점복’ 지문이 좀 애매했고, 평안도 지역관련 문제와 조선왕조의 궤 문제가 어려웠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선우빈 강사는 “새정부 들어와 공무원 한국사 시험 문제패턴에 조금 변화가 보였고, 특히 현대사 파트가 많이 출제되고 있다”며 “이번 시험에서도 선사시대는 출제되지 않았고, 현대사가 3문제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선택과목은 행정법과 사회 등 대부분의 과목이 평이했다는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행정학개론의 경우 응용문제가 일부 출제됐다. 김중규 강사는 “최근 1~2년간 출제경향과 마찬가지로 단편적인 암기나 기출문제 위주의 출제를 탈피하여 비교적 참신하고 변별력을 갖춘 좋은 출제였다”고 평가한 후 “기출문제 비중이 5문항에 불과하였으며, 암기보다는 행정학 전반에 걸친 이해를 토대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반기 지방공무원 추가채용 필기시험 결과는 각 지자체별로 2월 12일부터 16일까지 각 시·도별 누리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6월 실시된 지방직 9급 일반행정직 합격선(임용기관,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 373.23점 ▲대구 360.87점 ▲인천(부평) 373.26점 ▲광주 374.24점 ▲대전 366.73점 ▲울산 360.18점 ▲세종 364.54점 ▲경기(고양) 380.26점 ▲강원(춘천) 371.21점 ▲충북(진천) 369.98점 ▲충남(아산) 374.41점 ▲전북(전주) 373.55점 ▲전남(광양) 363.72점 ▲경북(영주) 374.81점 ▲경남(김해) 373.69점 ▲제주 357.80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