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17년도 5급 공채 일반행정직 최고득점자 김내리 씨를 만나다

김민주

gosiweek@gmail.com | 2017-11-16 13:35:00

 

▲ 김내리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퇴사 후 뛰어든 5급 공채, 그러나 불합격의 연속...“해 뜨기 전 가장 어둡다”

 

올해는 ‘장수생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금년도 사법시험과 5급 공채(일반행정)의 수석 모두 긴 수험생활의 끝에 결실을 맺은 합격자였다. 특히, 5급 공채 일반행정직 수석 합격자 김내리 씨는 사기업에 다니다 다소 늦은 나이에 수험생활을 시작한 경우로, 초조함과 압박감은 더 컸다.

 

취업 전 대통령실에서 행정인턴으로 근무하던 때를 떠올리며, 2013년 5급 공채에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2015년 면접에서의 최종 탈락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에는 2차 시험에서까지 불합격하면서 깊은 상실감과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해 뜨기 전 가장 어둡다’고 하듯이 가장 어두운 나날 끝에 김내리 씨는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김내리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아래는 김내리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민주 기자 gosiweek@gmail.com

 

 

Q :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용화여자고등학교, 연세대학교 행정학과(05)를 졸업한 김내리 입니다. 잠시 사기업에 다니다가 늦은 나이에 5급 공채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합격만으로도 기쁜 일인데, 2차 최고득점자라는 생각지도 못한 영광을 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와 일반행정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기업에 취직하기 전, 대통령실에서 행정인턴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험이 저를 5급 공채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사기업에 취직해서는 하루하루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지 못했고, 그 때마다 당시 대통령실에 계시던 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 역시 눈을 반짝이며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종사하고 싶어졌고, 2013년 회사를 그만두고 5급 공채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일반행정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제가 현재 가진 능력이 어떠한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보다 폭 넓은 부처로 배치되어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Q :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2015년에 3차 면접에서 탈락했던 경험이 가장 힘들었던 경험입니다. 더해서 2016년에는 1차 시험이 면제되었음에도 2차 시험에서 탈락하면서 더욱더 어려운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2017년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하루하루를 채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Q : PSAT은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12월이 되면 매일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을 한 세트씩 풀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3개월 정도 PSAT을 대비했고, 특히 시험이 2주정도 남으면 경진이라는 친구와 함께 매년 기출분석을 시행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한 번도 1차에 낙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2차 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경진이란 친구 덕분입니다.

 

Q : 2차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초시 때에는 모든 과목에 있어서 학원 강의를 실강으로 1,2,3순환을 수강하였습니다. 그 다음 해부터는 3순환만 수강하였으나, 제가 가장 취약했던 경제학의 경우엔 2차 시험이 끝나고 난 9월 정도에 1순환을 인강으로 매년 수강하였습니다. 압축적인 3순환보다 기본기를 다져주는 1순환이 가장 경제학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 취약했던 과목은 무엇이며, 어떻게 보완하였나요?

경제학이 가장 취약한 과목이었습니다. 7차 교육과정 세대였기 때문에 미분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경제학 전반에서 중요한 개념인 ‘한계’ 개념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학은 항상 두려운 과목이었고 초시 때는 과락, 재시 때는 57점을 받는 등 저득점이 이어졌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저 스스로는 주로 교과서를 파고드는 방식으로 공부했으며, 미분의 경우에는 남자친구가 수학강사이기 때문에 만날 때 마다 미분강습을 받으며 익혀나갔습니다.

 

Q :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올해 면접을 준비하면서는 2015년 면접을 준비할 때 보다는 조금은 수월한 면이 있었습니다. 2015년에 여러 가지 경험들을 정리해두었고 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연세대학교 고시센터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당일, 면접관께서 질문하신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해 두 번이나 다시 되물어 봐야 했던 기억은 지금도 진땀나게 하는 기억입니다. 너무 긴장해서 말씀하시는 걸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는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저를 괴롭히는 기억이었습니다.

 

Q : 5급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저는 만으로 4년, 햇수로 5년의 수험생활을 한 소위 말하는 ‘장수생’에 속합니다. 회사를 다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기에 그 초조함과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포기할까 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합격자 발표가 난 그 날까지, ‘난 하면 될 거야’ 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습니다. 5급을 준비하는 분들도 자기 자신을 끝까지 믿는 힘을 가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한 발자국씩 걸어나가다 보면 합격에 도달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Q : 앞으로의 계획.

우선 당분간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쉬고 싶습니다.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온 지가 5년이 되어서 편하게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휴식이 끝나고 나면 그동안 미뤄놨던 영어공부와 건강관리,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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