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직 7급, 우려가 현실로...“어려웠다”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7-08-29 14:52:00

 
영어과목 제외된 첫 해…행정학·한국사 등 거의 대부분의 과목 난도 상승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올해 국가직 7급 시험부터 영어과목이 검정능력시험으로 대체되면서 수험가 일각에서는 난도 상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영어과목을 제외한 6과목 체제의 시험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인사혁신처(처장 김판석)가 지엽적이고 생소한 문제를 출제해 난도를 높일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그리고 이 같은 수험가의 예상은 필기시험이 실시된 8월 26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려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언주중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K씨는 “행정학은 처음 본 문제들이 많았고, 한국사 역시 너무 지엽적이었다”며 “경제학은 계산문제가, 행정법은 최신판례의 비중이 높았다”고 시험 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 S씨 역시 행정학의 높은 난도를 꼬집었다. S씨는 “책에서 보지 못한 문제가 나왔다”며 “너무 지엽적이고 구석진 곳에서 출제를 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전했다.

 

실제로 올해 행정학에 대해 김중규 강사도 과거 행정고시를 방불케 할 정도의 난도였다고 평가했다. 김중규 강사는 “올해 행정학은 각론이나 논문 등에서 발췌한 깊이 있고 지엽적인 문제들이 출제되었는가 하면, 정책사례나 상황을 제시한 응용문제도 일부 출제됐다”며 “피상적인 암기보다 개념이나 제도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응시생들은 한국사도 어렵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선우빈 강사는 “2017년 국가직 7급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난도 上의 문제는 장길산, 양명학자(정제두), 조선 후기 역사서 문제였고, 16~17세기의 그림문제도 꼼꼼하게 기본서를 보지 않으면 틀리기 쉬운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사 출제 비율은 전근대사 13문제·근현대사 7문제였고, 단원별로는 선사시대 1문제·정치사 12문제·사회사 1문제·경제사 1문제·문화사 5문제였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이번 국가직 7급의 경우 국어는 국문법의 비중이 높았고, 행정법은 80개의 지문 중 판례의 비중이 69개 정도로 많았다. 더욱이 행정법은 최신판례이 비중이 높았다는 평가다.

 

헌법은 지엽적인 부속법령과 오래된 조세법률주의 판례 등으로 인하여 체감 난이도를 높였다는 분석이고, 경제학은 출제의 범위 폭이 광범위 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 세법은 개정세법 중에서도 간이과세자의 가산세 규정 등 주요 개정사항보다는 지엽적인 부분에서의 출제가 이루어졌고, 회계학은 계산문제 14문항과 이론문제 6문항이 출제됐지만 비교적 평이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편, 올해 국가직 7급 가산점 등록기간은 8월 26~30일까지이며, 필기시험 합격자는 10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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