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알아본 2016 공무원 시험!!!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6-12-27 13:21:00

 

 

유난히 어수선했던 2016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도 수많은 수험생들이 공직 입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온갖 유혹을 물리치며 책상 앞을 지켰다. 하지만 수십만 명의 수험생들 가운데 공직 입성에 성공한 인원은 현실적으로 소수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자는 올해의 노력이 다가오는 2017 정유년(丁酉年) 합격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 끝자락, 공무원수험신문에서는 올 한해 수험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키워드를 선정하였다. 이번 키워드 선정은 공무원수험신문 홈페이지에 접속한 수험생들의 검색어 조회 기록을 토대로 최종 TOP 7을 확정하였다. 그 결과 수험생들은 시험제도 변경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한해 수험생들이 본지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전공과목 필수’였다. 이어 ‘9급 토익’이 2번째로 많았으며 ▲합격자 선택과목 ▲2017 제도변경 ▲서울시 면접 ▲화장실 사용 ▲서울시 쿼터제 순으로 집계됐다.

 

 

올 한해 공무원수험신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전공과목 필수’로 5,21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말 인사혁신처가 ‘2016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9급 공무원 시험과목을 직무능력중심(NCS) 평가 방식으로 개편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시 인사혁신처가 밝힌 직무능력중심(NCS) 평가 방식은 9급 공무원시험 과목에 전문과목을 의무적으로 1과목 선택하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같은 시험제도 변화 움직임에 정부는 실무를 모르는 신입 공무원을 선발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설명하였다. 즉, 응시 직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문과목을 모르고 시험에 합격하다보니 신입 공무원 교육 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세무직 9급 필기시험 합격자(2,075명) 가운데 전공과목(세법, 회계학)을 선택하지 않고 합격한 인원은 75.6%(1,56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 인재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9급 공무원시험 전문과목 추가 등에 대한 개편 사항은 향후 의견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2018년부터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사혁신처의 발표대로라면, 2018년부터는 9급 공채 시험과목의 경우 국어·영어·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고, 일반행정직은 행정법과 행정학 중 1과목을, 세무직은 세법과 회계학 중 1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2번째로 많이 찾은 키워드는 ‘9급 토익(5,001건)’이었다. 내년 국가직 7급 시험부터 영어과목이 토익 등 영어검정능력시험으로 대체되는 만큼 9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3월말 일부 언론에서는 “2018년 국가직 9급 토입 도입”이란 기사를 내보냈고, 수험생들은 적잖이 당황하였다.

 

급기야 인사혁신처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9급 공채 영어 시험이 2018년부터 토익·토플로 대체된다는 내용은 확정된 사안아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인사혁신처 인재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가직 9급 토익 전환은 수험생들의 요청이나 문의가 많았기 때문에 이전부터 논의된 사항”이라면서 “그러나 확정된 사항은 아니며, 확실히 언제 도입된다고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였다. 이어 “만약 9급 공채에 토익·토플 등의 도입이 확정된다면 사전공지를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유효기간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3번째 키워드는 ‘합격자 선택과목’으로 3,577건이 키워드로 검색됐다. 이는 선택과목 도입 4년차를 맞아 본지가 지난 1월 ‘2015년 9급 공채 수석(고득점) 및 최연소 합격자’ 인터뷰를 진행에서 확인된 통계를 기사화 하면서 이슈화됐다.

 

이에 따르면 공무원수험신문이 인터뷰를 진행한 5명의 합격생 중 사회를 선택한 인원은 3명이었고, 이들은 행정법 또는 행정학, 세법을 함께 택하였다. 2015년 국가직 9급 세무직 수석 합격자 임정혁 씨는 사회와 함께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정했고, 국가직 9급 일반행정 최연소 합격자 박유빈 씨는 사회와 행정법을 선택과목으로 공부했다.

 

또 국가직 9급 세무직 최연소 합격자 윤수환 씨는 사회와 세법을 선택했다. 반면, 경기도 지방직 9급 고득점자(임용자 중 1위) 윤강민 씨와 장애인구분모집 3관왕 정기열 씨는 행정법과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택하였다. 또한 정책브리핑에 올라온 2015년 9급 공채 합격수기(일반행정직 3건, 세무직 4건)를 분석한 결과 7명의 합격생은 사회와 함께 행정학(3명) 또는 행정법(4명)을 선택하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세무직의 경우 전공과목인 세법과 회계학을 선택한 합격생이 단 1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세무직의 대규모 채용으로 인하여 수험생들의 직렬변경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었다.

 

 

2016년 시험이 모두 마무리 되면서 수험생들은 2017년 제도변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본지가 3주전(12월 6일자 1면)에 내보낸 ‘2017년 공무원 시험, 무엇이 달라지나?’라는 제목의 기사가 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키워드 검색 건수는 2,998건이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내년도 공무원 시험 제도 변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국가직 7급 영어과목이 토익 등 영어검정능력시험으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가점이 부여됐던 워드프로세서 등 일부 자격증의 가산점이 폐지된다. 그리고 소방공무원 시험의 응시연령이 기존 ‘21세 이상 40세 이하’에서 ‘18세 이상 40세 이하’로 완화 돼 고3도 시험 응시가 가능하게 됐다. 이밖에 군무원 시험의 경우 군수직렬 과목이 기존 품질관리론에서 경영학으로 변경된다. 또 국가직과 동일하게 정보화자격증 가산점이 폐지되고, 대신 정보보안 자격증 가산혜택이 신설된다.

 

 

서울시 면접 변경도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서울시 면접의 핵심이었던 ‘영어면접’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0일 서울시는 ‘2016년 하반기 달라지는 시험제도’를 안내하고, 7·9급 모두 영어면접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면접시간 확대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것을 예고했다.

 

먼저 7급의 경우 종전 45분 내외로 진행됐던 면접시간이 105분 내외로 60분가량 연장했으며, 9급은 15분 내외에서 40분 내외로 25분 확대 시행하였다. 특히 이번 제도변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7급에는 집단토론을, 9급에는 5분 스피치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개편된 국가직 면접시험과 일치하는 대목이었다.

 

면접개편안에 대해 서울시는 “7급 집단토론과 9급 5분 스피치 도입은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가능성, 의사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등을 종합평가하기 위함”이라며 “서울시에서는 봉사·헌신·윤리·준법의식 등의 올바른 공직관을 지니고, 서울시정에 열정을 지닌 우수 인재를 선발하고자 면접시간을 확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면접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번째 키워드는 총 1,938건이 검색된 ‘화장실 사용’이었다. 지난 10월 국가공무원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채용 시험 중 화장실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권위가 공무원 임용을 위한 필기시험 중 응시자의 화장실 출입제한이 우리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인격권 등 기본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 제도개선을 인사처와 행자부에 권고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지방공무원 시험에서는 화장실 사용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시험실 뒤편에서 소변을 처리하도록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시험실 뒤편에서 소변 봉투로 소변을 보라는 것은 국제인권 조약에서 금지하고 있는 비인도적이고 굴욕적인 대우에 해당하고, 헌법 제10조에서 보장하는 인격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필기시험 중 화장실 이용을 제한하는 것이 부정행위를 방지하고 시험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이 있지만, 시험의 공정성이라는 법익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속에서 조화롭게 추구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험 중 화장실 사용과 관련하여 인사처는 “시험의 직접 당사자인 수험생이 이 사안에 대하여 민감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시험시간 중 화장실 이용 허용 여부 또는 시험시간 분리 문제는 시험 집행의 효율성, 수험생의 인권 등 여러 가지 측면을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사처에서는 시험의 공정성·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수험생의 인권도 보호될 수 있도록 합리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곱 번째 키워드는 ‘서울시 쿼터제’다. 총 1,544건이 검색된 ‘서울시 쿼터제’는 지난 9월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김용석 의원(도봉1, 더민주)가 인재개발원 업무 보고에서 “서울시는 전국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한다는 명목아래 타 시·도와 달리 시험 응시자의 거주지를 제한하지 않고 있어 그로 인해 유발되는 문제점이 심각하다”며 “거주지 제한을 두고 있는 타 시·도와 달리 서울시의 경우에만 유일하게 전국의 수험생들이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서울시 청년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또 김 의원은 최근 3년간 서울시 7~9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의 거주지별 현황을 제시하며, 서울시 거주자의 경우 전체 1/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3년간 경기도 거주자는 2015년 39.3%(853명), 2014년 43.5%(898명)인 것과 비교하여 정작 서울시 거주자는 2015년 28.6%(650명), 2014년 28.3%(584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며, 서울시 거주자의 서울시 공무원 시험 합격 쿼터제 도입을 강력하게 주문하였다.

 

더욱이 김 의원은 “서울시 지방직이 타 시·도와 별도로 치러짐에 따라 전국적으로 중복합격자가 발생하여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임용 포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전국적인 행정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서울시 공무원 시험 일정을 타 시·도와 동일하게 조율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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