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인원 지원 노무사 1차, 생각보다 싱거웠지만...민법 ‘어질’

김민주

gosiweek@gmail.com | 2016-06-09 13:43:00

▲ 노무사 1차 시험이 수험가의 예측과 달리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는 8월 13일에 실시하는 2차 시험의 경쟁률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선유고 시험장.
 
예상과 달리 전반적 평이한 수준, 일부 과목서 난도 상승

응시생들, 민법‧사회보험법 등 불의타 문제 다수 출제

 

금년도 노무사 1차 지원자는 4,956명으로 최근 7년 새 최다인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시험 주관처가 2차 시험의 적정 경쟁률을 고려하여 변별력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지만 예상과 달리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민법의 난도가 타 과목보다 높아 응시생들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4일 노무사 1차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한 응시생은 “민법이 어려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른 응시생들 역시 “민법의 난이도가 상승했다”고 시험 후기를 전하면서 민법은 이번 1차 시험의 관건으로 자리 잡았다.

금년도 민법에서 이렇게나 체감난이도가 높았던 것은 바로 불의타 문제의 출제 때문. 강양원 민법 강사(노무사단기)는 “올해의 경우, 불의타 문제가 많았다”며 “민법총칙에서 출제빈도가 높지 않은 부분에서 출제된 것이 몇 문제 있었고, 계약 각칙에서도 그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증여가 출제, 또 민법개정으로 새로 들어온 여행 계약이 예상보다 빨리 출제된 것이 체감난이도를 상승시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사법시험 수험생 상당수의 향방이 노무사 시험으로 옮겨지면서 올해 노무사 지원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만큼 시험의 난이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바였다. 그러나 무난했던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꽤 당황하는 모습이다.

 

1차 시험이 치러진 선유고에서 만난 응시생 K씨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던 것 같지만 민법과 사회보험법의 경우 상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K씨는 “특히, 사회보험법에서 지문 2개가 애매모호했고, 지난해보다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실제로 이주현 사회보험법 강사(합격의 법학원)는 “올해 사회보험법은 규칙, 별표에서 출제되거나 과태료대상여부를 묻는 등 평년보다 지엽적인 문제가 좀 더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노동법의 경우 김기범 노무사(합격의 법학원)는 “예년에 비해 난이도가 대폭 올랐다고는 평가하기 어렵지만 노동법1의 일부 문제의 경우 평소 출제가 되지 않던 부분이 지문으로 제시되어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한 수험생은 매우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동법 이윤탁 강사(노무사단기)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의 난도를 유지했으며,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조문만 잘 정리했다면 무난하게 합격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학원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되었다는 평이 우세했다. 경제학원론 장선구 박사(합격의 법학원)는 “올해 경제학원론 출제의 특징은 계산문제의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과, 노동경제학과 관련 있는 분야가 절반 정도 출제됐다는 것”이라며 “다만, 계산문제는 간단한 기본공식만 알면 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대처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영학에서는 난도를 높이려는 추세가 감지됐다. 최중락 경영학 강사(노무사 단기)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예년과 유사했지만 지문의 길이나 용어구사의 측면에서는 조금씩 난이도를 높이려는 추세가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최중락 강사는 “경영정보론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되는 구체적 프로그램의 명칭을 사용한 지문이나, 인사관리에서 그간 1차 시험에서는 상세히 다루지 않았던 배치전환의 원리를 묻는 문항, 직무기술서에 포함되는 구체적 내용을 묻는 문항, 단편적 힌트로 답을 찾기보다 해당 개념의 제대로 된 정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 등이 출제된 것으로 보아 향후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기초개념을 더욱 탄탄히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향후 시험일정은 1차 합격자를 7월 6일 발표하고, 2차 시험 8월 13~14일, 3차 면접시험 10월 22~23일 등으로 일정을 진행한다. 최종합격자는 11월 9일 확정‧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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