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분기 연가사용일수, 국방부 3.3일로 1위

김민주

gosiweek@gmail.com | 2016-05-26 13:03:00

 
38개 부처 조사...활용실적 ‘미흡’

1분기 연가 사용 2일에 불과

금융위, 연가 사용일수 최저

특수부처, 유연근무제 사용 저조

 

올해 1분기(1~3월) 정부 부처 중 연가를 가장 적게 쓴 곳은 금융위원회였다. 금융위는 정부가 일과 가정의 독립을 위해 독려하고 있는 유연근무제도의 활용률도 경찰청(0.6%)과 함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사혁신처(처장 이근면)는 이 같은 내용의 1/4분기 국가공무원 근무혁신 추진현황 결과를 공개했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국가공무원의 1분기 평균 연가사용일수는 불과 2일로 주어진 1년간 연가일수(평균 20.5일)의 단 9.9%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부처별로는 국방부, 통계청, 인사혁신처가 2.8~3.3일의 연가를 썼으며 이 가운데 산업부, 국무조정실, 금융위가 사용률 최저를 기록했다.

 

전부처 전체적으로 볼 때 연가사용실적은 아직 미흡했다. 이는 계절적으로 휴가 비수기라는 점과 간부들의 연가사용 저조에 따른 것으로 인사처는 “하계 휴가철 또는 연말이 아닌 연중 분산 연가사용을 독려하고 특히 실‧국장급 간부들의 솔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인사처는 공무원 근무혁신 지침(2월), 자기주도근무시간제 확대(5월) 등이 최근 실시돼 연가 사용 촉진 등 근무혁신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근무혁신이 무르익어 가는 2/4분기부터는 연가 사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유연근무제는 대상 국가공무원의 14.1%인 1만9809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처별로는 미래부, 여성가족부, 교육부가 60%안팎의 활용률로 우수했으며 대검찰청, 금융위, 경찰청이 저조했다. 이는 상시근무가 필요한 특수 부처의 경우, 유연근무제 사용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유형별로는 시차출퇴근이 78.8%로 가장 많았지만 시행 초기에 비해 유연근무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 신청사유로는 ‘효율적인 업무수행’, ‘출퇴근 편의’, ‘임신‧육아’ 순으로 유연근무가 일과 가정의 양립과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다. 직급별로는 6급 이하가 가장 많았고, 4급 이상 간부급의 사용률도 점차 증가추세였다.

 

인사처는 공무원 근무혁신 추진방향에 대한 상호이해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7개 근무혁신 선도기관 협의체 회의를 열고 근무혁신 추진현황 공유, 부처별 애로사항, 실행 지원방안 등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정만석 윤리복무국장은 “우리보다 연간 94일 덜 일하는 독일이 일자리 나누기로 청년취업난과 장시간 근로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직사회의 근무 혁신을 공공과 민간으로 더욱 확산시켜 장시간 근로관행이 사라지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며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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