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직 8급, 과락의 덫... “올해도 불안하다”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5-05-19 15:34:18
영어, 경제학, 행정학 등 대부분의 과목 난도 높아
이의제기 5월 18~20일, 필기 합격자 6월 12일 발표
국회직 8급 시험의 과락 공포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실시된 국회직 8급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는 말로 시험 난이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짧게 답하였다.
이 “변함이 없었다”는 응시생들의 답변은 국회직 8급 시험의 높은 난이도를 일컫는 것으로, 올해 시험 역시 응시생들이 문제를 풀기가 녹록치 않았음을 뜻한다.
이번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전통적으로 난도가 높은 영어를 비롯하여 경제학, 행정학 등에 진땀이 났다고 전하였다. 다만 일부 수험생들은 지난해에 비하여 난이도가 다소 낮아졌다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응시생들은 올해도 과락 걱정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응시생 K씨는 “시험 보기 전에 제발 과락만은 면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왠지 영어 과목이 불안하다”고 말하였다.
응시생 L씨는 “경제학은 문제를 풀면서 알고 있는 내용보다 모르는 내용이 더 많았고, 설사 일부분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답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수험생들의 이 같은 불안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국회사무처가 시험 직후 공개한 가답안을 가지고 채점을 진행한 수험생들은 또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경제학 과락자 L씨는 “그래도 10개는 맞을 줄 알았는데, 과락이라니 참 허무하다”며 “나머지 과목은 의외로 점수가 나와 더욱 아쉽지만, 앞으로 남아 있는 서울시 7급 준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응시생들은 올해도 변함없는 높은 난이도와 긴 지문으로 인한 과락을 걱정하거나 과락의 덫에 빠지고 말았다.
국회사무처는 이번 시험에 대한 이의제기를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후 필기시험 합격자를 6월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국회직 8급 시험의 경우 응시생의 94.5%과 과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실제 시험에 응시한 4,905명의 수험생 중 4,637명이 과락자였다.
또 국회직 8급 필기시험 합격선(일반)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0점대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합격선은 2012년 68.50점, 2013점 66.67점, 67.67점으로 집계됐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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