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명 로마자 표기, 수험생들은 혼란스럽다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5-01-20 15:12:25


“한식명 로마자 표기, 첫 글자를 소문자로 써야하나요? 아니면 대문자로 써야하나요?”, “김치볶음밥의 로마자 표기는 소문자로 시작하는 게 맞나요?”
최근 한식명의 로마자 표기와 관련하여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14년 5월 2일 국립국어원이 제시한 「주요 한식명 로마자 표기 및 표준 번역(영, 중, 일) 확정안」 때문이다.
이 제시문의 경우 주요 한식명(200개)의 로마자 표기 첫 글자가 모두 대문자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모든 음식 이름의 경우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써야하는 지, 아니면 제시된 200개만 대문자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 물음표를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수험서의 경우 이를 그대로 옮겨 대문자로 해설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치볶음밥 등은 일반명사로 로마자 표기 시 소문자로 쓰는 것이 맞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제3항에는 ‘고유명사의 첫 글자는 대문자로 적는다’라고 되어 있고, 이 내용은 바뀐 적이 없다.
따라서 보통명사인 김치볶음밥이나 김밥 등 한식명 표기는 로마자로 표기할 때 소문자로 써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국립국어원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치볶음밥 등은 보통명사에 해당하므로, 소문자로 표기해야 한다”며 “다만, ‘한식명’에서는 영어의 관행적 표기, 즉 고유명사의 개념이 아니라 영어에서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어 “따라서 우리말에서 로마자로 표기할 때는 로마자 용례집에 제시된 대로 소문자로 표기해야 한다”고 전하였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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