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불효자의 길 노량진 ‘탈출프로젝트’ ⑫ 콩나물을 기르는 지혜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4-10-07 15:01:35

[특집] 불효자의 길 노량진 ‘탈출프로젝트’ ⑫ 콩나물을 기르는 지혜

“수험은 요령이나 왕도보다 성실함이 가장 요구된다”

꾸준히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책상 앞을 묵묵히 지켜야

혹자는 노량진을 불효자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무원시험의 메카인 노량진은 희망과 좌절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공무원시험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던 수험 초창기에는 合格이라는 꿈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희망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공무원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성할 수 있는 인원은 지원자의 2%(2013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응시자 대비 합격인원) 내외이다. 즉 98%는 실패라는 쓴잔을 마시게 된다.

공무원시험에 한해 두해 탈락하게 되면, 처음 시작했을 때의 굳은 마음은 온대간대 사라지고 갖은 잡념과 불안감만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이에 본지에서는 공직 입문을 위해 노량진에서 고군분투하는 수험생들의 잘못된 학습 방향과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불효자의 길 노량진 탈출프로젝트”라는 특집을 마련하였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때뿐이고, 조금 시간이 조금 지나면 모두 잊어버리게 돼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성적은 전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한 번쯤 이 같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본인은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도 간혹 수험생들을 만나면서 이런 하소연을 심심치 않게 듣곤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수험생활의 과정이다. 한번 보고 곧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수험생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는 아주 머리가 좋거나 국어와 영어 등 기본기가 탄탄한 수험생들에게나 해당된다. 공무원시험은 수십 또는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시험이고, 합격선도 매우 높다. 따라서 누가 얼마만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에게도 “콩나물을 기르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즉 콩나물 시루에 물을 붇고 또 부어도 물은 다 빠져가게 된다.

하지만 우리들이 느끼지 못할 뿐 콩나물은 계속 자라게 되고, 결국 이 과정을 묵묵히 견뎌내는 사람만이 수확에 대한 기쁨을 맛볼 수가 있다.

공무원시험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외우고 외워도 잊어버린다고 느껴지지만, 사실 수험생들은 본인도 알지 못 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게 된다.

즉 공무원 수험생활은 요령이나 왕도보다도 성실함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한번 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 수회 회독의 말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2014년 공무원 채용 시험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제 수험생들은 2015년 必합격을 위해 힘찬 발걸음 내딛어야 한다.

무엇이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꾸준히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책상 앞을 묵묵히 지키는 수험생들만이 2015년 공직 입성에 성공할 수 있다.

당장 눈앞의 성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본인이 세웠던 수험계획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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