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불효자의 길 노량진 ‘탈출프로젝트’ ⑨ 수험기간과 성적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4-09-16 10:37:55

 

 

혹자는 노량진을 불효자의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무원시험의 메카인 노량진은 희망과 좌절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공무원시험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던 수험 초창기에는 合格이라는 꿈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희망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공무원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성할 수 있는 인원은 지원자의 2%(2013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응시자 대비 합격인원) 내외이다. 즉 98%는 실패라는 쓴잔을 마시게 된다.

공무원시험에 한해 두해 탈락하게 되면, 처음 시작했을 때의 굳은 마음은 온대간대 사라지고 갖은 잡념과 불안감만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이에 본지에서는 공직 입문을 위해 노량진에서 고군분투하는 수험생들의 잘못된 학습 방향과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주기 위해 “불효자의 길 노량진 탈출프로젝트”라는 특집을 마련하였다.

 

수험기간≠성적

수험생의 신분을 오래 유지했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지는 않는다. 즉 수험기간과 성적은 비례관계에 있지 않다는 뜻이다. 수험기간은 수험생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본인이 장수생(?)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무엇이 문제인지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험기간이 긴 수험생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자신의 수험기간을 훈장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가 수험기간이 몇 년인데...”, “이거 다 아는 내용이야” 등으로,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 좀 더 냉정하게 말해서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 전부인양 스스로 판단하고 기본서를 멀리하게 된다.

물론 수험기간이 긴 수험생들 가운데는 진짜 운이 없었던 수험생들도 있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수생들은 기본서보다는 요약집을 선호하고, 그 요약집 내용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공무원시험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의 비중이 늘고 있고, 결국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응용능력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깝다”, 운이 없었다?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이들 중에는 자신의 실력 이상으로 운이 따라 합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반면 본인은 열심히 노력했는데 운이 없어 떨어졌다고 믿는 수험생들도 있다.

“합격선에 1점 모자라 떨어졌다”, “한 문제만 더 맞췄어도... 등의 말로 본인은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합격선과 10점차이든 1점 차이든 간에 떨어졌다는 사실, 그리고 또 다시 1년을 준비해야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올해 1점 차이로 떨어졌다면 내년에는 보다 열심히 공부하여 합격선보다 5점 이상을 더 획득할 수 있도록 독한 마음으로 공부해 임해야 한다. 운도 어디까지나 실력이며, 합격선 주위에는 수백 또는 수천명의 수험생들이 줄서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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