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7급, ‘3難 1中 3易?’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4-07-29 14:41:57
2014년 7월 26일 실시된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일반행정 기준)은 오락가락했던 날씨만큼이나 각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국어와 한국사·경제학의 난도가 높았던 반면 헌법과 행정법·행정학은 평이하게 출제되었다고 전하였다. 또 매 시험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던 영어는 올해도 만만치 않았지만, 그나마 풀만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특히 3難으로 꼽히고 있는 3과목(국어·한국사·경제학)의 경우 이전 시험과 달리 지엽적이고, 고차원적인 문제가 등장하여 수험생들을 압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7월 26일 상문고등학교에서 만난 응시생 A씨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어의 경우 한자의 출제 비중이 많았고, 경제학은 계산문제가 많아 시간에 쫓겼다”고 시험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응시생 J씨는 “한국사의 경우 사료 제시형 문제가 유독 많았다”며 “지난해와 비교도 안될 만큼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올해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일관되게 시간부족을 호소하였다. 응시생 K씨는 “올해 시험은 각 과목별로 함정이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며 “특히 계산문제가 많았던 경제학과 지문이 유독 길었던 영어로 인하여 다른 과목까지 시간에 쫓겼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3難, 국어·한국사·경제학
국어 과목은 한자와 독해가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한자의 경우 총 4문제(어휘 2문제, 문장 2문제)가 출제되었지만 수험생들이 느낀 압박은 상당하였다. 또 독해는 글의 제목과 문장삽입, 내용일치, 순서배열, 내용추론 등이 출제돼 이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힘들었을 것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사는 사료형 지문이 문제였다. 선우빈 강사는 “20문제 중 18문제가 지문(사료)제시형 문제였고, 생소한 사료는 ‘최치원의 해인사묘길상탑기’였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경제학은 미시경제학 7문제와 거시경제학 11문제, 국제경제학 2문제가 출제되었다. 이번 시험에 대해 황정빈 강사는 “경제학의 경우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과 같은 재무금융부분과 관련한 문제의 난도가 높아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1中, 영어
영어는 어휘 문제가 적었던 반면 문법과 독해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독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간안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독해의 경우 단순히 해석에만 의존할 경우 많은 시간이 할애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따라서 평소 문제풀이를 통해 독해 스킬을 익혔느냐가 점수 획득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3易, 헌법·행정법·행정학
헌법의 경우 헌법재판소판례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것이 특징적이다. 20문항 중에서 13문항 정도의 문제가 판례로 출제되었다. 그러나 판례의 출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었던 만큼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행정법 역시 평소 기본이론에 충실했던 수험생들이라면 무난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김종석 강사는 “이번 시험에 출제된 이론과 조문, 판례는 기본이론을 잘 숙지한 수험생들이라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역적인 판례가 한 두 문제 나오긴 했지만 답을 고르는 데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였다.
행정학은 기본 이론을 바탕으로 기출문제를 변형한 문제가 많았다. 이에 평소 기출문제를 꼼꼼히 확인한 수험생들이라면 무난하게 고득점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