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7급, 폭탄은 8과목 ‘시간’
| 2013-06-25 18:59:19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은 헌법과목의 난도가 높았다”, “전략과목이라 생각했던 행정법에 발목을 잡혔다”, “역시 올해도 영어가 문제였다” 등 2013년도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취약과목의 난도가 높았다고 시험 후기를 전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올해의 경우 어느 특정 과목에 의하여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지 않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사의 난도가 높아 한국사 대란이 발생, 수험생들이 홍역을 치른 것과 비교했을 때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그러나 올해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일관되게 시간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즉 어느 특정 과목에 의하여 애를 먹었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시간안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대전 둔원중학교에서 만난 한 응시생은 “모의고사를 통해 시간안배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영어 문제를 남겨놓고 15분밖에 남지 않아 뒤에 5문제는 동일한 번호로 마킹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응시생 K씨는 “올해 시험은 각 과목별로 함정이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며 “특히 헌법은 최신판례가 등장하여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수험전문가 L씨는 “올해는 유난히 시간이 부족했다는 수험생들이 많다”며 “이는 대부분의 문제가 단답형이 아닌 수능형으로 출제돼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응시생들이 시간안배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의 경우 사례 분석형 문제의 비중이 많이 등장했고, 문제 난이도도 ‘하’가 줄어든 대신 ‘중’의 비중이 높았던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채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국어의 경우 고전파트의 난도가 높았고, 영어는 독해가 8문제 밖에 출제되지 않았지만 어휘문제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최고 난도를 보인 한국사는 전 시대에 걸쳐 고른 출제를 보였으며, 특히 사료제시형 문제의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헌법은 최신판례의 출제가 많았고, 행정법은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한 판례들이 등장하였다고 전했다. 반면 행정학과 경제학은 예상 가능한 문제들이 출제돼 큰 무리가 없었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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