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직접 ‘학교폭력 방탈출’ 만들었다”…전국 1,496명, 예방 활동 나선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5-20 08:41:36

교육부·17개 시도교육청, ‘어울림 학생 서포터즈단’ 출범
프로젝트·뮤지컬·SNS 챌린지까지 학생 주도 예방활동 확대
2021년 326명→올해 1496명…5년 만에 4배 넘게 증가
▲교육부 제공

 

 

 



“학교폭력은 선생님만 해결하는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도 함께 바꿔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학생들이 직접 캠페인을 만들고, 공연을 기획하고, 또래 문화를 바꾸는 방식의 학교폭력 예방 활동이 전국 학교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훈화형 예방교육’ 중심이었던 학교폭력 대응이 학생 참여형 문화로 바뀌고 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학교폭력예방교육지원센터와 함께 20일 ‘2026년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학생 서포터즈단’ 온라인 발대식을 개최하고 학생 주도 예방활동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대식은 학생 서포터즈단의 역할과 활동 방향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의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우수 운영사례 소개와 함께 학생 대표들의 릴레이 다짐 발표, 선서문 낭독 등이 진행된다.

‘어울림 학생 서포터즈단’은 학생자치회와 정규·자율 동아리 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또래 참여형 모임이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기획·실천하면서 공감과 의사소통, 갈등 해결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총 80개 팀, 1,496명이 선정됐다. 이는 제도 도입 초기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학생 서포터즈단은 2021년 21개 팀·326명으로 시작됐지만, 2022년 32개 팀·435명, 2023년 51개 팀·733명, 2024년 61개 팀·998명, 2025년 64개 팀·1,187명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는 참여 학생 수가 처음으로 1,400명을 넘어섰다.

교육부는 학생 참여 중심 예방활동이 실제 학교문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 소개된 인천 도림고는 학생 서포터즈단을 중심으로 교육공동체 의견을 모아 ‘학교문화 책임규약’을 만들고, ‘갈등 예방 순찰대’ 운영 등 맞춤형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25년 1학기 10건이었던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2025년 2학기부터 올해 5월 현재까지 0건으로 감소했다.

경기 광수중은 학생들이 직접 슬로건과 교육자료를 제작해 ‘방관자가 아닌 방어자’ 캠페인을 운영했다. 사이버폭력 예방 부스와 초성퀴즈, 서명 캠페인 등 또래 눈높이에 맞춘 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세종 아름고는 학생들이 직접 ‘학교폭력 방탈출’ 프로그램과 학교폭력 예방 챌린지를 기획했다. 언어폭력과 사이버폭력 실제 사례를 반영한 콘텐츠도 학생들이 직접 제작했다.

올해 학생 서포터즈단 활동은 세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우선 ‘프로젝트·탐구형’은 학생들이 직접 학교폭력 예방 주제를 정하고 조사·실천 활동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방어자 프로그램 운영과 정책 제안, 설문조사 등이 포함된다.

‘문화·예술·공연형’은 학생들이 뮤지컬과 버스킹, 전시 등 문화예술 활동을 직접 기획·운영하는 방식이다. 학교폭력 예방 메시지를 담은 창작물 제작도 이 유형에 포함된다.

‘홍보·캠페인형’은 등굣길 캠페인과 SNS 챌린지, 교내 방송 등 다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 특성과 학생 관심사를 반영해 유형별 활동을 다양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대식에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담당자, 지도교사, 학생 등 1000명 내외가 실시간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한다. 발대식은 오후 3시30분부터 약 40분간 진행되며, 시도별 대표학교 학생들이 릴레이 방식으로 팀 활동 계획과 실천 다짐을 발표한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송을 활용한 ‘다울송 챌린지’를 운영하고, 8월에는 지도교사 워크숍을 개최한다. 11~12월에는 사이버폭력 예방 사례 공유와 N행시 이벤트를 진행하며, 12월에는 성과보고회도 연다.

또 우수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학생과 지도교사 간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다. 단순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학교문화 전반에 변화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인천 도림고 학생 서포터즈단 공선재 대표는 “학교폭력 예방 거리공연과 카드뉴스 제작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학교폭력 예방에는 공감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고, 앞으로도 따뜻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심민철 교육부 학생건강안전정책국장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은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한 요소”라며 “어울림 학생 서포터즈단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중심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주도 예방활동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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