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조선통신사 국제학술대회 개최...‘한양에서 시작된 평화 외교’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5-16 18:28:39
조엄의 고구마 도입부터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통신사의 다면적 가치 집중 조명
전시·학술 연계 행사, 전문가·시민 모두 참여 가능…부대 전시해설도 선착순 운영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조선시대 평화 외교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를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오는 5월 23일 박물관 내 야주개홀에서 국제학술대회 ‘우호와 평화의 사절, 통신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오사카·부산 등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4.25.~6.29.)과 연계되어, 전시와 연구를 통합적으로 접목한 사례로 주목된다.
특히 조선통신사의 출발지가 늘 한양 궁궐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서울이 조선 외교의 출발점이자 동아시아 외교문화의 핵심 거점임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은 국왕이 국서를 하사하고 사행단이 종로를 지나 한강을 건너 출발하는 여정의 본거지였지만, 그간 통신사 관련 행사는 주로 부산·쓰시마·시모노세키 등 항로 거점에 치우쳐 있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통신사의 외교의례 ▲서적과 회화 교류 ▲조선경제의 실익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 ▲쓰시마번과의 관계 등 통신사의 다면적 성격을 다루는 총 7편의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발표에는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오사와 켄이치 오사카역사박물관 큐레이터, 정성일 광주여대 교수, 이재훈 동의대 교수, 구지현 선문대 교수, 정은주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마치다 카즈토 쓰시마박물관 연구사 등이 참여한다.
눈길을 끄는 발표 중 하나는 1763년 조엄이 일본에서 고구마 종자를 들여와 조선에 보급한 실용적 외교 사례다. 이는 통신사가 단순한 의례 사절단이 아니라, 실생활에 기여한 ‘실용 외교의 주체’였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으로 조명된다.
종합토론은 정재정 교수가 좌장을 맡고, 부산대 한태문 교수, 예천군 임영현 학예사, 전북대 장순순 교수, 성신여대 장진엽 교수, 한국외대 이정은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통신사의 현대적 가치와 계승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은 네이버 폼(https://naver.me/5neB9Ac8)을 통해 받고 있다. 학술자료집도 신청 시 배포된다. 또한 당일 저녁 7시에는 학예사가 직접 진행하는 특별전 해설도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최병구 관장은 “통신사는 단지 과거의 외교 사절단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평화와 교류의 상징”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울이 외교와 문화의 출발점으로서 지닌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를 위한 외교문화유산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02-724-015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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