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소리가 무대 위 울림으로"…청각장애 유소년 '달꿈극단' 닻 올렸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4-08 17:47:07
청각장애인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사랑의달팽이(회장 이행희)가 청각장애 아동과 청소년들로 구성된 전문 연극단 ‘달꿈극단’을 창단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번 창단은 장애 청소년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사회 통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달꿈극단의 모태는 지난 2022년 결성된 ‘옥탑방달팽이’다. 2025년까지 총 4기에 걸쳐 단원들이 무대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왔으며, 올해부터는 ‘달꿈극단’이라는 새 이름으로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인공와우 수술 등을 통해 소리를 듣게 된 청각장애 유소년들에게 연극은 매우 효과적인 재활 수단이다. 연극은 대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성 및 언어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뿐만 아니라, 극 중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사랑의달팽이는 단순한 일회성 공연을 넘어 정기 레슨과 연극 관람 등 단체 활동을 병행하며 단원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향상을 입체적으로 지원한다.
지난 6일 열린 창단식에서는 단원 11명과 가족들이 참석해 향후 활동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극단에는 김예린, 김재희, 김지후, 김찬솔, 박승민, 박승혜, 오예나, 이윤아, 장윤소, 최시현, 홍수민 단원이 이름을 올렸으며, 추미정 연출가와 지혜연, 최혜수 강사가 지도를 맡아 예술적 완성도를 높인다.
추미정 연출가는 “단원들이 전하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며 “달꿈극단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단원 최시현 군은 “청각장애가 있어도 무대 위에서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행희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연극 활동 과정이 사회 적응과 언어재활에 실질적인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단원들이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을 충실히 드러낼 수 있는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장애인이 직접 주인공으로 나서는 ‘장애인 연극’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달꿈극단의 활동 역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허물고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꿈극단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첫 정기 공연을 선보인다. 그동안 단원들이 갈고닦은 표현력과 성장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청각장애 유소년들의 자신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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