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초등생 대상 ‘찾아가는 화재 생존 교육’ 전격 실시...“불길 속에서도 살아남는 법”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7-15 17:09:50

부산 아파트 화재 참사 계기…노후주택 인근 저학년 학교 집중 교육
대피 훈련부터 시뮬레이션까지…‘소방안전 체득형 교육’ 전국 확대 예고
메타버스·가족체험까지…언제 어디서든 재난대응 역량 강화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소방청 제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소방청이 아파트 화재로 인한 어린이 인명피해가 잇따르자,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생존 중심의 실전 소방안전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특히 여름방학을 앞두고 노후 공동주택이 밀집한 지역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집중 교육이 전국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24일과 7월 2일 부산 지역 아파트에서 발생한 연이은 화재 참사 이후, 어린이 생명 보호를 위한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7월 4일)의 후속 대책이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교육부와 협력해 7월 둘째 주부터 전국적으로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을 본격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소방안전 전문 강사가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이론 교육과 화재 상황 재현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호자 없이도 스스로 대피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실제 화재에 가까운 시뮬레이션을 통해 위기 대응력을 높인다.

교육 대상은 전국 3,441개 초등학교 가운데 최근 1년간 소방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학교를 우선 선정했다. 소방청은 이번 초등학교 중심 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2학기부터 유치원과 중·고등학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소방청은 현장 교육과 함께, 소방안전체험관 및 안전체험교실 등 기존 체험 시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에서는 화재 대피법, 심폐소생술, 완강기 사용법 등 실제상황을 가정한 다양한 실습이 진행되며, 학생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자도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비대면 안전교육도 강화한다. ‘메타버스 119안전체험관’(119metaverse.nfa.go.kr)을 통해 공동주택 화재, 지진, 응급처치, 교통사고, 산악사고 등 13가지 재난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 기반 체험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언제든 온라인으로 들어가 직접 행동 요령을 익힐 수 있다.

모든 소방안전체험시설은 ‘소방청 누리집’(nfa.go.kr)과 ‘국민안전교육플랫폼’(kasem.safekorea.go.kr)을 통해 상시 예약이 가능하며, 체험 프로그램은 현장 교육과 연계되어 반복학습을 유도하도록 구성된다.

천창섭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어릴 적부터 몸에 익힌 안전 습관은 위기 순간 생명을 지켜내는 본능이 된다”며 “가정에서도 자녀와 함께 실내외 체험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앞으로도 교육부와 긴밀히 협조해 소방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고, 실제 재난 발생 시 어린이들이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범위와 방식 모두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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