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기념품에 욱일기 판매”...일본 대표 관광지서 또 역사 왜곡 논란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12-26 16:26:09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일본의 대표 관광지 후지산 일대 기념품 매장에서 욱일기 문양이 새겨진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며 또다시 역사 인식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겨울철을 맞아 눈 덮인 후지산의 장관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기 위해 전 세계 관광객이 일본을 찾는 가운데, 후지산 주변 기념품 가게 여러 곳에서 욱일기를 형상화한 나무 스틱이 진열·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후지산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후지산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며 “후지산 주변 기념품 가게에 욱일기를 건 다양한 나무 스틱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나무 스틱은 후지산 등산 시 각 산장에 들러 스탬프를 찍는 용도로 사용되는 기념품으로, 실제 등반객뿐 아니라 등산을 하지 않는 해외 관광객들도 즐겨 구입하는 후지산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후지산을 찾은 이들이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가장 많이 구매하는 기념품 가운데 하나다.
서 교수는 “직접 후지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대표 기념품에 욱일기를 넣어 ‘상품화’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로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하던 시기 전면에 내세웠던 군기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상징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지산 기념품 매장에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 교수는 “현재 많은 해외 관광객들은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전혀 모른 채, 그저 일본을 상징하는 문양 정도로 여겨 해당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왜곡된 인식을 막기 위해 욱일기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히며,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 인식 개선 활동에 본격 나설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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