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서 배운 도시계획, 몽골과기대로...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9-01 16:13:11

몽골과기대(MUST) 도시계획과 엥흐바타르 볼로르체첵 교수, 8월 28일 서울대 공학박사 학위 취득 ▲몽골과학기술대학교 엥흐바타르 볼로르체첵 교수가 28일 열린 서울대학교 제80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MUST 토목건축대학 도시계획과 엥흐바타르 볼로르체첵(Enkhbaatar Bolortsetseg) 교수가 8월 28일 서울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볼로르체첵 교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하는 ‘몽골과기대 도시계획공학과 설립 및 도시개발 전문인력 역량강화 사업’인 S-Quad Project(Sustainable, Safe, Smart City with SNU) 참여 교수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개인의 학문적 성취를 넘어 한국과 몽골이 함께 추진해 온 도시계획 교육·연구 협력이 구체적인 인재 양성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3년 가을학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설환경도시공학부 박사과정에 입학한 볼로르체첵 교수는 권영상 교수의 지도를 받아 울란바토르의 주택개발과 주거환경 변화를 연구했다. 서울대학교 총장 펠로우십(SNU President Fellowship, SPF)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서 생활하며 연구와 학업에 전념해 왔다.

볼로르체첵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몽골 울란바토르의 포스트사회주의 주택개발 유형별 공간 변화와 주거만족도(Spatial Transformation and Residential Satisfaction across Post-Socialist Housing Development Typologies in Ulaanbaatar, Mongolia)’다. 이 연구는 몽골이 1990년 중앙계획 중심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울란바토르의 주거환경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했다.

볼로르체첵 교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공간분석과 옥외 편의시설 현장조사, 주민 설문조사를 종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택개발에 따른 물리적 공간구조의 변화와 현대 주거환경에 대한 주민 만족도, 포스트사회주의 이후 나타난 주요 주택개발 유형의 특성을 유기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울란바토르의 주택개발을 ▲외곽의 미개발지를 활용하는 그린필드 개발 ▲기존 주거지의 빈 공간을 활용하는 인필 개발 ▲옛 산업지역 재개발 ▲전통 주거지인 게르 지역 재개발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개발 유형마다 녹지와 공공공간, 기반시설 여건이 다른 만큼 하나의 획일적인 방식으로 주택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특히 기존 마이크로디스트릭트 안에서 이뤄지는 인필 개발은 주택 공급량뿐 아니라 녹지와 공공공간의 감소, 기반시설에 가해지는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개별 사업부지와 주택 공급량에 집중하는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생활권 또는 근린 단위의 종합적인 계획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허용 개발밀도를 녹지·공공시설·기반시설의 공급 수준과 연계하고, 입주 이후에도 주거환경과 주민 만족도를 지속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볼로르체첵 교수가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서울대학교 총장 펠로우십이 있었다. SPF 장학금은 개발도상국 주요 대학의 교원이 서울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자국 대학의 교육과 연구 발전에 기여하도록 지원하는 장학제도다. 학비와 생활비뿐 아니라 한국어 교육, 보험, 장학생 간 교류 등 유학생으로서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볼로르체첵 교수는 “SPF는 한국어 교육과 보험, 몽골인 교수들과의 네트워크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줬다”며 “서울대학교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교직원과 소통할 때도 배운 한국어가 도움이 됐다. 장학금 외에 제공된 다양한 지원이 실제 한국 생활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볼로르체첵 교수는 학위 취득 후 MUST로 돌아가 학부와 대학원의 디자인 스튜디오 수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구 방법과 연구 수행에 관한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경험한 연구실 문화와 프로젝트 기반 교육, 동료 학습의 장점을 MUST의 여건에 맞게 적용해 학생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몽골로 돌아가 학부와 대학원의 디자인 스튜디오 수업을 담당하게 돼 기쁘다”며 “대학원생들에게 연구와 관련된 강의를 제공하고, 앞으로도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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