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교실이 미래 콘텐츠가 된다”… 이머시브큐브, 지역활성화 카드로 주목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4-22 15:40:09

유휴공간 XR 전환 시 관광·교육 동시 해결… 지역 정책 도입 필요성 제기
가상 체험이 실제 방문으로… 한동대 연구로 ‘행동 변화’ 효과 입증
▲이머시브큐브에서 HMD(헤드셋) 없이 경북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구현한 XR 콘텐츠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올림플래닛 제공

 

 

 



올림플래닛(OLIM PLANET)의 XR 기술 ‘이머시브큐브’가 단순 체험을 넘어 실제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와 교육 격차 해소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양희진 한동대학교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도시설계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머시브큐브 체험이 실제 방문 의사로 이어지는 과정을 실증했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가상 공간으로 구현한 이번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HMD(헤드셋) 없이 공간에 들어가 실제 거리를 걷는 듯한 경험을 했다.

그 결과 몰입도가 높을수록 해당 지역에 대한 기억이 선명해지고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실제 방문 의사 증가로 연결됐다. 연구팀은 이를 ‘가상-현실 전이 효과’로 정의했다. XR이 단순 체험을 넘어 사람의 인식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머시브큐브는 기존 XR과 달리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공간 자체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다수가 동시에 체험할 수 있고 멀미, 위생, 장비 부담 등의 문제를 줄이면서도 높은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공공 전시관이나 관광 홍보관, 교육시설 등에서 운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어 ‘현실에서 바로 쓰기는 XR’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지역활성화 전략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머시브큐브가 관광 콘텐츠를 넘어 ‘공간 활용 방식’을 바꾸는 기술이라고 분석한다. 기존에는 비어 있던 유휴공간이 XR을 통해 체험형 콘텐츠 공간으로 전환되면서, 방문을 유도하는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관광에서는 방문 이전 단계에서 ‘가고 싶은 곳’이라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핵심인데, 이머시브큐브는 몰입 경험을 통해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구조를 갖는다. 단순 홍보를 넘어 지역 경제와 직접 연결되는 접점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육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유휴교실이 증가하는 반면, 디지털 교육 인프라는 도시 중심으로 집중되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이머시브큐브는 이러한 공간을 몰입형 학습환경으로 전환해 교과 연계 콘텐츠와 체험형 교육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올림플래닛 관계자는 “디지털 교육 인프라는 도심 집중 현상이 고착화돼 있고, 농어민의 가상·증강현실 서비스 경험률은 일반 국민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머시브큐브는 지역균형발전과 디지털 혁신 정책과 결합할 경우, 유휴 교육공간을 미래형 학습자산으로 전환하는 실질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 공간에서의 몰입 경험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된 만큼 관광에서는 방문을, 교육에서는 몰입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다양한 지역 정책에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XR 기술은 단순 체험 콘텐츠를 넘어 지역 공간을 재해석하는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이머시브큐브와 같은 공간형 XR은 ‘비어 있는 공간’을 ‘사람을 움직이는 콘텐츠’로 전환하는 새로운 지역 활성화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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