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중1·고1 '독서 집중학년' 만든다…교육부, 학교 독서교육 전면 개편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7-02 14:10:28
AI 도서검색·전자책 대여·NEIS 연계…학생 맞춤형 독서지원 확대
교육부가 학교 독서교육 전반을 손질하는 종합 대책을 내놨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도록 권장하는 수준을 넘어 교과 수업과 연계한 독서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안착시키고,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독서교육 집중 학년'으로 지정해 학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독서 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와 연계하고, 방학 중 전자책 대여를 지원하는 등 디지털 기반 독서환경도 함께 구축한다.
교육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수업과 연계한 독서 활동의 일상화 ▲독서교육 집중 학년 운영 ▲학교 독서교육 지원 강화 ▲법·제도 기반 강화 등 4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교육부는 우선 교과와 연계한 독서수업을 대폭 확대한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교과 관련 도서를 읽고 토론과 탐구, 글쓰기 활동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2030년까지 매년 1000개의 교과 연계 독서수업 모델을 공모·개발한다. 개발된 자료는 독서교육 플랫폼 '독서로(read365)'에 과목별·성취기준별로 탑재해 전국 교사들이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 학생 맞춤형 독서교육 선도학교는 '수업 중심 독서교육 선도학교'로 전환된다. 교육부는 2030년까지 매년 40개 학교를 지정해 교과 기반 독서수업과 주제별 프로젝트형 독서수업을 운영하고, 우수 사례를 전국 학교로 확산할 방침이다. 선도학교는 교과 교육과정 안에서 16차시 이상 독서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고 전문가 컨설팅도 지원받는다.
학생 발달 단계에 맞춘 맞춤형 지원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독서교육 집중 학년'으로 지정해 독서역량이 크게 성장하는 시기에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3~4학년에는 독서 흥미가 낮은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과 학습독서 지원 모델을 개발하고, 중학교 1학년에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독서 프로그램과 독서·토론·글쓰기 동아리를 2027년 500개교에서 시작해 2030년 전체 중학교로 확대한다. 고등학교 1학년은 진로와 연계한 온라인 독서 멘토링과 농어촌·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독서·인문교육을 지원한다.
학생 개개인의 독서 성향과 흥미, 습관을 진단하는 독서역량 진단도구와 독서 상담 시스템도 새롭게 개발된다. 올해 진단 체계 개발에 착수해 내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2028년부터 학교 현장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학생 수준에 맞는 도서를 추천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상담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매일 아침 10분 함께 책 읽기' 등 학교 자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 사업'을 올해 1000개 초·중·고교에서 시작해 2030년까지 모든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 참여 학교는 전체 학생 독서율을 높이고 책을 읽지 않는 학생 비율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학생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학교도서관 정보관리시스템인 '독서로(DLS)'에 AI 기반 도서 검색 기능을 도입하고, 학생이 '독서로'에 기록한 독서활동을 나이스(NEIS)와 연계해 학교생활기록부 독서활동상황란에 자동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2027년부터 방학 기간 모든 학생에게 월 5권 이내 전자책 대여를 지원해 학교 밖에서도 독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도서관 장서개발 가이드라인과 운영 매뉴얼을 새로 마련하고, 현재 16.47% 수준인 사서교사 배치율을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선도교원은 매년 200명 이상, 교사 학습공동체는 매년 300개를 지원해 교원의 독서교육 전문성도 높일 계획이다.
교육부는 정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에도 나선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독서교육 책무를 명시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을 추진하고, 학교도서관진흥법을 독서교육 중심으로 개편하는 정책연구를 시작한다. 또한 교육과정 총론에 독서교육을 전 교과의 핵심 교육활동으로 명시하는 방안과 학교 정보공시에 독서교육 관련 지표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번 대책에는 독서교육 지원 예산도 반영됐다. 교육부는 2026년 134억2000만원을 투입하고, 2027년에는 253억6000만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교과 연계 독서수업, 선도학교, 독서 멘토링, 전자책 대여, 교원 연수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의 배경에는 학생들의 독서 습관과 문해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청소년 독서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PISA 2022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정보의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는 능력이 25.6%로 OECD 평균(47.4%)을 크게 밑돌았다는 점을 정책 추진 배경으로 제시했다. 또 숏폼 콘텐츠 확산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른바 '팝콘브레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독서교육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디지털 매체가 범람하는 환경에서도 학생들이 독서 본연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지원해 책 읽는 기쁨이 학생들의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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