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중요하다’ 81.7%지만…“그냥 쉬는 날” 인식 63.6%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8-13 13:51:05
‘매우 중요하다’ 1년 새 62.0%→44.4%…역사 인지도·태극기 게양 경험도 하락
절반 이상 숏폼으로 독립운동 역사 접해…20대 경험률 60.5%로 가장 높아
국민 10명 중 8명은 여전히 광복절의 의미를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인식은 1년 사이 눈에 띄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절을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 62.0%에서 올해 44.4%로 낮아졌고, 10명 중 6명 이상은 광복절이 역사적 의미를 지닌 날보다 단순한 휴일로 인식되는 경향에 동의했다. 반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숏폼이 광복절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접하는 새로운 통로로 자리 잡고 있었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는 광복 81주년을 앞두고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광복절 인식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는 광복절의 의미와 사회적 관심, 당일 계획, 역사 콘텐츠를 접하는 방식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광복절의 의미를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81.7%였다. ‘매우 중요하다’가 44.4%, ‘다소 중요하다’가 37.3%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중요성 인식은 여전히 80%를 웃돌았지만 수치는 낮아졌다. ‘매우 중요하다’와 ‘다소 중요하다’를 합친 비율은 2025년 87.8%에서 올해 81.7%로 6.1%포인트 하락했다.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응답의 변화는 더 컸다.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이 62.0%에서 44.4%로 17.6%포인트 떨어졌다. 반대로 ‘다소 중요하다’는 25.8%에서 37.3%로 11.5%포인트 높아졌다. 광복절의 중요성 자체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그 강도에는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광복절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지난해 82.4%에서 올해 75.4%로 7.0%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3년 동안 광복절에 태극기를 게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 역시 같은 기간 61.9%에서 57.0%로 4.9%포인트 낮아졌다. 태극기를 게양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38.1%에서 43.0%로 높아졌다.
개인이 생각하는 광복절의 중요성과 우리 사회의 관심 수준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광복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은 81.7%였지만, 우리 사회가 광복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43.3%에 그쳤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41.1%였다.
연령별 차이도 뚜렷했다. 광복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비율은 60세 이상이 93.5%로 가장 높았고 50대 88.5%, 40대 80.5%, 20대 75.0%, 30대 71.0% 순이었다. 60세 이상과 30대 사이에는 22.5%포인트 차이가 났다.
광복절을 바라보는 인식에서는 ‘휴일화’ 경향도 확인됐다. ‘최근 광복절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보다 단순히 쉬는 날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에 63.6%가 동의했다. 다소 동의한다는 응답이 52.1%,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이 11.5%였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5%에 그쳤다.
동의율은 40대가 68.0%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 66.5%, 50대 65.5%였다. 20대와 30대도 각각 59.0%로 절반을 웃돌았다.
실제 광복절 당일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도 휴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복수응답 결과 ‘집에서 쉴 예정’이라는 응답이 69.7%로 가장 많았다. 일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14.5%, 가족·지인 모임 13.0%, 광복절 관련 행사 참여 9.6%, 여행 7.5% 순이었다.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숏폼을 통해 광복절이나 독립운동 관련 역사 콘텐츠를 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6.1%였다. ‘가끔 접한다’가 48.6%, ‘자주 접한다’가 7.5%였다.
특히 20대의 숏폼 역사 콘텐츠 경험률은 60.5%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복절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에서는 고령층보다 낮았지만,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역사 정보 접촉에서는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숏폼으로 역사 콘텐츠를 접해본 561명에게 해당 콘텐츠의 신뢰도를 물었더니 52.0%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보통’은 42.2%, ‘신뢰하지 않는다’는 5.7%였다. 숏폼이 역사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로 자리 잡은 만큼 콘텐츠의 정확성과 신뢰성 역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젊은 세대의 광복절 관심이 낮아지는 이유로는 ‘역사 교육이 부족해서’가 36.1%로 가장 많이 꼽혔다. SNS·게임·OTT 등 역사보다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아서라는 응답이 25.3%, 취업·생계 등 당장의 삶이 더 중요해서 24.5%, 관심을 가질 계기가 부족해서 21.1%였다.
이어 광복절을 접할 미디어·콘텐츠가 부족해서와 정치·역사 이슈에 피로감을 느껴서가 각각 16.0%,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울 기회가 줄어서가 6.9%였다. 다만 이 문항은 젊은 세대 당사자만을 조사한 결과가 아니라 전체 응답자에게 젊은 세대의 관심 저하 이유를 물은 결과다.
일본 제품과 여행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사했다. 광복절을 계기로 일본 제품 소비를 의식적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38.7%였고, 보통 40.5%,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20.8%였다.
한국인의 일본 여행 증가에 대해서는 ‘여행은 개인의 자유이며 역사 인식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응답이 43.6%로 가장 많았다. ‘여전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여행은 계속 늘 수밖에 없다’는 응답은 25.8%였다.
피앰아이 관계자는 “광복절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식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우 중요하다’는 적극적 응답의 비중이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며 “동시에 절반 이상이 숏폼을 통해 광복절과 독립운동 관련 역사 콘텐츠를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광복절의 의미를 전달하고 경험하는 방식도 미디어 환경 변화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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