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19개 부처 공무원 22명 방한…한국서 ‘AI 행정혁신’ 배운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10-12 12:12:52
말레이시아 디지털부 교육과정 직접 참여…내년 1월 현지서 정책과제 완성
| ▲12일 과천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6 말레이시아 전략적 리더십 연수‘에 참석한 말레이시아 공무원들이 “인공지능 전환 시대의 정부와 공무원의 역할(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고길곤 교수)” 기조강연을 듣고 있다.(사진 제공: 국가인재원) |
말레이시아 정부의 디지털·재무·보건·외교 분야 공무원들이 한국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행정혁신 방법을 배운다. AI가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공공행정에 도입하면서도 최종 판단과 책임은 사람이 맡는 행정체계 설계가 핵심 교육 내용이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2026 말레이시아 전략적 리더십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19개 부처에서 선발된 팀장·과장급 공무원 22명이 참여한다. 지난해에 이어 진행되는 과정으로, 올해는 AI가 여러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틱 AI의 공공부문 활용을 주요 교육 내용으로 다룬다.
교육은 AI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코딩 실습보다 정부 부처 관리자들이 AI 도입 정책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주요 교육 분야는 정책과 거버넌스, 전략적 리더십, 기술 설계에 대한 이해 등 세 가지다.
특히 AI가 수행한 업무 결과를 사람이 최종적으로 검토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체계를 다룬다.
AI를 활용해 행정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더라도 정책 결정과 행정 결과에 대한 책임은 사람이 지도록 관리체계를 설계하는 내용이다.
이는 AI 도입 과정에서 업무 자동화뿐 아니라 판단 오류와 책임 소재까지 함께 검토해야 하는 공공행정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이다.
국가인재원은 서울대와 함께 AI 및 정책 분야 전문가의 멘토링을 제공하고, 실제 AI 도입을 추진하는 한국 공무원들과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공무원 간 일대일 정책 대화도 진행해 각 부처가 추진하는 행정혁신 과제를 구체화하도록 지원한다.
전체 과정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현지 교육을 연결하는 약 5개월간의 혼합형 교육으로 운영된다.
지난 9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각 부처가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를 발굴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12일부터 한국에서 12주 동안 전문가 교육과 정책 교류를 통해 과제의 실행 방안을 구체화한다.
교육생들은 내년 1월 말레이시아로 돌아간 뒤 각 부처의 행정환경에 맞는 정책과제를 완성하게 된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AI 전환을 담당하는 디지털부가 교육생 선발과 교육과정 설계 단계부터 직접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교육 내용이 심화된 데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AI 전환 담당 부처가 참여하면서 양국 간 공공부문 AI 협력도 한층 구체화됐다.
국가인재원과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무원 교육 협력은 4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국가인재원은 1984년부터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방정책(Look East Policy)'에 따라 공무원 연수를 지원해 왔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교육받은 말레이시아 공무원은 2000명에 육박한다.
동방정책은 말레이시아가 한국과 일본 등의 발전 경험을 참고해 국가 발전을 추진해 온 정책이다.
국가인재원은 기존의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을 AI 기반 행정혁신 분야로 발전시켜 양국의 정책 경험과 기술 활용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임채원 국가인재원장은 “지난해의 성과로 쌓인 말레이시아 정부의 신뢰가 올해의 심화 과정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연수가 말레이시아의 인공지능 기반 행정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나아가 양국 간 인공지능 전환(AX) 협력을 고도화하는 견고한 인적 기반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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