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에 놓인 서울시민 경계선지능인 127만명…지원 해법 찾는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9-23 11:56:19

서울시, 24일 토론회 개최…평생교육·직업훈련·심리·금융교육까지 다층적 지원 논의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서울시가 전체 인구의 약 13.59%, 서울시민만 12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경계선지능은 지적장애 기준(IQ 70 이하)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IQ 71~84 구간에 속해 학업·취업·사회생활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는 집단이다. 그러나 법적 장애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서울시는 이들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2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지원 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는 당사자와 가족, 전문가,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주관은 ‘밈센터(서울시경계선지능인평생교육지원센터)’가 맡는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서는 김성아 밈센터장은 지난 3년간 구축한 선별·발굴 지원체계, 평생교육 프로그램, 인식 개선 활동, 연구·DB 구축 성과를 발표하고,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다면적 지원 방안을 제시한다.

이어 경계선지능 당사자 청년이 직접 무대에 올라 학습 부진과 학교 폭력, 취업 좌절, 우울증 경험을 털어놓고, 밈센터 교육과 단기 일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한 과정을 소개한다. 함께한 가족들도 지원 사각지대에서 겪은 어려움과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전한다.

현장 전문가들이 지역과 기관별 경험을 공유하며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김수창 노원구 센터장은 지역 자원 연계와 인식 개선 캠페인 사례를 소개하며 “지속 가능한 지원을 위해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왕영선 용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광역 단위의 밈센터와 자치구 상담복지센터가 ‘이중 허브(Dual-Hub)’로 연계해 생애주기별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 박광옥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교수는 개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취업·주거·상담을 아우르는 ‘패키지형 지원 모델’ 도입을 강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0년 전국 최초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2022년 밈센터를 개소해 올해로 4년째 운영 중이다. 현재 구로·노원·중랑·금천·서초 등 5개 자치구에 센터를 확대 설치했다.

밈센터는 2022년 3,400명에서 2024년 2만 명까지 지원 규모를 늘렸으며, 올해는 민간기업(토스)과 협력해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식생활교육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과 미술심리치료 등 직업·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경계선지능 청년들은 보조강사로 활동하며 자립 역량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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