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플랜건축,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로 건축상 2관왕 달성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10-28 11:28:53
| ▲윌로우하우스 전경 |
시아플랜건축사무소가 설계한 ‘유한양행 윌로우하우스’가 ‘2026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을 비롯해 ‘제15회 서울특별시 좋은빛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시아플랜건축은 지난해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로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윌로우하우스로 두 개의 건축 관련 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올해 21회를 맞은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는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민간 등에서 총 52개 작품이 접수됐다. 서류 및 현장 심사를 거쳐 최종 6개 작품이 선정됐으며,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인희)는 윌로우하우스의 역사성과 공공성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장소가 주는 압도감과 붉은 벽돌이 품은 역사성, 시민을 향한 공공공간의 진정성이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 밝혔다. 기업이 소유한 건축유산을 철거하지 않고 시민에게 개방했다는 점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윌로우하우스는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조성한 복합문화시설로, 1963년 서울 대방동에 세운 구사옥을 리모델링했다. 창립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과 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를 기념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됐다.
| ▲윌로우 파빌리온(내부) |
시아플랜건축은 기존 건축물의 물성과 시간적 가치를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노량진로를 따라 약 100m 길게 배치된 매스는 전시동으로 활용하고, 본사와 맞닿은 매스에는 카페·레스토랑·다목적홀을 갖춘 지역상생동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역사적 기념 공간과 지역 주민을 위한 일상 공간이 한 건축 안에서 공존하도록 구성했다.
구조안전진단 결과 철거가 불가피했던 C동 자리에는 철거 과정에서 수습한 벽돌을 재사용한 메모리얼 초화정원을 조성했다. 정원 아래에는 유한양행의 다음 100년을 기약하는 타임캡슐을 묻었다. 기존 지상 주차장이 있던 남측 대지는 지하 1층과 직접 연결되는 선큰정원으로 변경해 두 동을 잇는 중심 공간이자 새로운 진입 공간으로 활용했다.
건물 내부는 낮은 층고와 작은 실로 나뉜 기존 공간의 한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재구성됐다. 슬래브·보·기둥을 선택적으로 철거해 두 개 층을 하나의 볼륨으로 통합하고, 부재별 구조보강과 기초보강을 병행했다. 본사와 구사옥 사이 공개공지 하부에는 지하주차장을 증축했으며, 기존 벽돌 매스 위에는 한 개 층 규모의 투명한 증축부를 추가해 옛 건축과 새 건축의 구분을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외관 복원 과정에서는 드라이비트 마감에 가려져 있던 붉은 벽돌을 드러내고 줄눈을 새로 정비했다. 창을 막거나 새로 쌓아야 하는 부분에는 기존 벽돌과 가장 유사한 재료를 사용했다. 새 벽돌과 옛 벽돌 사이의 색과 질감 차이는 건축물의 시간적 흔적으로 남겼다. 외벽 기둥과 인방은 과거 청사진에 기록된 ‘아라이다시’ 마감 방식으로 복원했으며, 현장 테스트를 반복해 기존 질감을 원형에 가깝게 구현했다.
양희범 시아플랜건축 대표는 “리모델링은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시간을 오늘의 공간 언어로 다시 읽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벽돌 한 장, 줄눈 하나에 쌓인 시간을 지키면서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 노력을 인정해 주셔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아플랜건축은 상업·업무·문화·교통·주거 분야에서 쌓은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건축의 가치를 살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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