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기업 대규모 신입 채용 사실상 ‘제로’…경력직 선호 뚜렷, 인턴 채용 증가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2-11 11:22:28

기업 65.6%만 채용 계획 확정…대기업 정기 공채 축소
신입 구직자, 인턴 활용 필수…취업 전략 전환 필요

< '2025년 상반기 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인포그래픽. 제공: 인크루트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2025년 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채용 계획이 최근 3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89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 비율이 65.6%에 그쳤다. 이는 2024년 71.3%, 2023년 79.3% 대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기업들이 채용 시장에서 더욱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규모별 채용 계획 확정 비율은 대기업 54.0%, 중견기업 66.4%, 중소기업 67.1%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대비 13.0%p 하락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 비용 절감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채용 방식에서도 경력직 수시 채용이 72.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전반적으로 신입 채용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기업별로도 대기업(64.8%), 중견기업(71.3%), 중소기업(73.6%)이 모두 경력직 수시 채용 비율을 크게 확대했다.

대기업의 경우, 경력직 수시 채용 비율이 지난해 대비 27.5%p 증가한 반면, 대졸 정기 공채 비율은 19.8%p 감소하며 신입 공채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이에 따라 신입 취업자들의 대기업 입사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기업 대졸 인턴 채용 비율은 13.0%로 지난해 5.1%에서 7.9%p 상승해, 인턴을 활용한 취업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채용을 확정한 기업 중 76.8%가 한 자릿수 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두 자릿수 채용은 22.1%, 세 자릿수 채용은 1.1%에 불과했다. 특히 대기업 중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으며, 한 자릿수 채용이 51.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이사는 “올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채용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경력직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며 “신입 구직자는 기업 규모보다 경력을 우선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거나, 인턴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취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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