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해외직구 제품 11종 적발...“어린이 우산에서 발암물질 443배 초과”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6-27 11:04:32
서울시 “판매 중단 요청…해외직구 시 제품 정보 꼭 확인해야”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서울시가 장마철을 맞아 해외직구로 유통 중인 어린이용 우산, 우비, 장화 등을 긴급 점검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최대 수백 배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기준치의 최대 443.5배, 납은 27.7배, 폼알데하이드는 32.6배 이상 검출되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27일 해외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제품 35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총 11개 제품이 물리적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기준치 이상 함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대상은 △어린이용 우산 8종 △우비 8종 △장화 7종 △초저가 생활용품 및 어린이제품 12종 등 총 35개 품목으로, 시는 유해 화학물질 함유량과 기계적·물리적 안전성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가장 심각한 결과는 어린이용 우산에서 나타났다. 조사 대상 8개 전 제품이 물리적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일부 우산에서는 날카로운 끝단이 존재해 아이들이 베이거나 찔릴 위험이 있으며, 우산 손잡이와 캡의 분리 강도, 끝단 치수 등이 국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중 6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수준으로 검출됐다. 한 제품에서는 기준치(0.1%)의 443.5배에 달하는 프탈레이트가 확인됐고, 2개 제품에서는 납이 기준치 대비 각각 21.9배와 27.7배 초과 검출돼 우려를 더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 생식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며, 국제암연구소(IARC)는 DEHP를 2B등급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납 역시 학습능력 저하, 뇌 발달 저해, 암 발생 위험 증가 등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비 제품 중 3개는 후드 조임끈에 장식성 코드 사용 또는 부착 불량, 조절 탭 길이 초과 등으로 물리적 안전기준을 위반했다. 이 같은 결함은 아이들이 우비를 착용하고 뛰놀거나 활동할 때 걸림, 끼임, 질식 등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1개 우비 제품에서는 테두리 원단에서 기준치의 32.6배를 초과하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는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 물질로, 호흡기 질환, 피부 자극, 눈 따가움, 두통을 유발할 뿐 아니라 1급 발암물질로도 분류된다.
서울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토대로 부적합 제품의 판매 중단을 해외 플랫폼 측에 요청하고, 시민들에게는 해외직구 어린이용품 구매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유해물질은 단기간이 아닌 장기 노출 시 성장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제품 정보를 반드시 확인한 후 구매할 것을 권고했다.
오는 7월에는 어린이용 수영복, 수모, 물놀이용품 등에 대한 추가 안전성 검사도 예고돼 있다. 서울시는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 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소비자 피해 발생 시 120다산콜센터 또는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02-2133-4896)을 통해 문의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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