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99% 수당 인상 필요·특별휴가 보장해야”…중등교사노조 6대 요구안 공개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8-19 10:13:30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수능 시험 당일 하루 10시간 가까이 긴장 속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감독을 서는 교사들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사 10명 중 9명이 수당 인상이 시급하다고 응답했고, 대부분은 전문 영역이 아닌 방송·장비 관리까지 떠맡는 현실이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위원장 원주현)은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3,195명을 대상으로 ‘수능 감독관 처우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9.2%가 “수능 감독 수당을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수당은 장시간 노동과 법적 책임, 과도한 긴장감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응답 교사의 95.2%는 수능 당일 방송·타종, 장비 운영 등을 외부 전문 인력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5년간 타종 오류 등으로 인한 소송 사례가 5건 발생해, 교사가 개인적으로 최대 700만 원을 배상하는 일까지 있었다. 설문 응답자들은 “교사의 전문 영역이 아니며, 문제 발생 시 책임이 교사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근무 이후 회복권 보장 필요성도 강하게 제기됐다. 조사에 따르면 수능 다음 날 재량휴업을 실시한 학교는 전체의 27.4%에 그쳤으며, 83.2%의 교사들은 “수능 직후 특별휴가 제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대 의견은 수업 결손 우려와 대체 인력 부족 등이었지만, 대다수는 “수능 감독 후 쌓인 피로를 회복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수업 운영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능 감독 중 교사들은 ▲악성 민원에 대한 두려움(99.4%) ▲중압감(99.7%) ▲수험생 피해 우려(99.5%) ▲방송·장비 변수에 따른 긴장감(98.8%) ▲신체적 피로(99.9%) 등 거의 전원이 심리·신체적 부담을 호소했다. 단순한 시험 관리가 아니라, 교사의 건강권과 인권이 직접적으로 걸린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등교사노조는 이번 설문을 바탕으로 △수당 현실화 △감독 환경 개선 △감독관 직군 다양화 △방송·장비 외부 위탁 △회복권 보장 △위촉 현황 및 지침 공개 등 ‘6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원주현 위원장은 “수능 감독은 단순 업무가 아니라 교사 개인의 인권과 안전,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번 요구안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9월 30일까지 전국 교사 서명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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