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65% “채용 절차 너무 복잡해”… AI 시대 ‘자소서 무용론’ 확산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4-10 10:01:55
에어로케이 등 기업 현장서도 자소서 폐지 및 면접 강화 움직임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확산으로 채용 시장의 전통적인 관문이었던 자기소개서가 변별력을 잃으면서, 구직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채용 절차의 복잡함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 서류 전형을 대폭 간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6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 절차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가 현재의 채용 절차를 ‘복잡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복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7%에 불과해 대다수 취업 준비생이 전형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직자들이 가장 시급하게 간소화를 원하는 전형으로는 ‘자기소개서(36%)’가 1위에 올랐다. 이어 AI 역량검사(20%), 인적성 검사(15%), 2차 면접(10%) 순으로 조사됐다. 자소서 간소화를 요구하는 핵심 이유는 ‘변별력이 없어서(56%)’라는 답변이 절반을 넘었으며, 면밀한 검토의 어려움(19%)과 불분명한 평가 기준(1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인식 변화의 배경에는 AI의 일상화가 자리 잡고 있다. ‘AI로 인해 변별력을 잃은 전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자기소개서를 꼽았다. 실제 지난해 캐치 조사에서 Z세대 구직자의 91%가 AI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고 답한 바 있어, 사실상 자소서를 통한 개인의 역량 검증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선호하는 채용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응답자의 43%는 ‘서류 간소화 및 면접 집중형’을 가장 선호하는 채용 방식으로 선택했다. 이어 프로젝트·인턴형(30%), 과제 기반 역량 검증형(19%) 순으로 나타났으며, 기존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8%에 그쳐 채용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채용 현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자기소개서를 전면 폐지하는 대신 ‘경험 포트폴리오’ 방식을 도입했으며, 일본의 로토제약은 서류 전형 없이 지원자 전원을 면접으로 선발하는 파격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AI로 인한 자소서의 변별력 저하에 대응해 실질적인 직무 역량을 직접 검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채용 속도에 대한 요구도 구체화됐다. 서류 제출부터 최종 합격까지 적정한 기간으로 ‘1개월 이내’를 선택한 응답자가 71%로 압도적이었으며, 1~2개월 미만이 21%를 기록했다. 대다수 구직자가 한 달 이내의 신속한 전형 진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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