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평가 잘 받아도 떠난다"…S등급 직원 절반 이상 이직 준비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7-16 10:07:12
평가 끝난 8~9월 채용공고 조회 최고치…직장인 74.4%는 이력서 이미 업데이트
설문과 실제 행동 엇갈려…임원급, 이직 의향 낮아도 구직 활동은 가장 활발
기업들이 공들여 운영하는 성과평가 제도가 핵심 인재를 붙잡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고 평가를 받은 직원도 절반 이상이 이직을 고민했고, 평가제도를 직접 운영하는 HR 담당자 10명 중 7명은 자사 평가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월간 HR 트렌드' 상반기 결산호를 16일 공개했다. 이번 리포트는 설문조사와 리멤버 플랫폼 내 실제 구직 행동 데이터(Intent Data), 시장 공개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성과평가와 인재 이탈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조사 결과 HR 담당자의 70.8%는 자사 성과평가 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형식적일 뿐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38.7%)와 '제도는 합리적이지만 운영 과정에서 임원 개입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3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직원 가운데 56.7%는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A등급 62.7%, B등급 83.5%, C등급 92.9%로 평가등급이 낮아질수록 이직 의향은 높아졌지만, 최고 평가를 받은 직원조차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날 가능성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설문과 실제 행동 사이의 차이도 확인했다. 설문에서는 '이미 이직을 결심했다'는 응답이 사원·대리급(26.3%)에서 가장 높았지만, 평가 시즌 실제 채용공고 조회는 오히려 4.2% 감소했다.
반면 이직 결심이 10%에 불과했던 임원급은 채용공고 조회가 22.2% 증가해 실제 구직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타난 계층은 임원급이었다는 의미다.
실제 구직 움직임은 평가 결과가 발표된 직후 더욱 두드러졌다. 리멤버 앱 행동 로그를 분석한 결과 8~9월 채용공고 조회 수가 연중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설문 응답자의 74.4%는 최근 1년 사이 이력서나 프로필을 이미 업데이트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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