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랩, ‘학교 설립 컨설팅’ 본격화… 에듀테크 넘어 교육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 선언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7-21 09:58:32
에듀테크 기업 ㈜이랩(ELAB)이 학교 설립 컨설팅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선언했다. 이랩은 그동안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 스마트러닝 플랫폼 등으로 디지털 교육 기술을 선도해온 기업으로, 이번 전략적 전환을 통해 기술 중심 기업에서 교육 시스템 전반을 설계하는 ‘토탈 교육 인프라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이랩이 추진 중인 학교 설립 컨설팅은 단순한 건축 자문이나 인허가 지원을 넘어서, 교육부 인가 기준 검토, 교육철학 기반 공간 설계, 교직원 인사 모델링, 재정 및 금융 구조 설계, 법률 리스크 분석, 지역사회 연계 전략 수립 등 학교 운영에 필요한 전 과정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컨설팅 서비스다. 회사 측은 기술이 아닌 구조를 바꾸는 접근으로 교육의 본질적 혁신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랩은 충청남도 모 시에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설립을 준비 중이며, 지역 맞춤형 교육 인프라 구축의 새로운 모델을 실현하고자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황예지 이랩 대표는 “좋은 기술도 낡은 시스템 안에서는 작동할 수 없다”며 “우리는 교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구조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이제는 교육을 하나의 시스템 단위로 바라보고, 공간과 철학, 기술과 제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며 이랩의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이랩은 현재 충남 지역의 자율형 사립고 설립 기획, 수도권 기숙형 중등학교 설계, 동남아시아 국제학교 마스터플랜 구축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실무를 담당하는 김민석 수석연구원은 “학교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이라며 “교육법령과 행정, 재정, 교사조직, 커리큘럼, 지역 연계 전략까지 복합적으로 통합되어야 비로소 지속 가능한 교육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컨설팅 사업을 통해 교육의 공간뿐 아니라 구조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향후에는 국내를 넘어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교육 인프라 수요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형 교육 설계 모델의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정부, 건설사, 금융사와의 협력도 준비 중이다.
신용현 이랩 부사장은 “우리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 공급 기업이 아니다”라며 “교육철학, 제도, 공간, 정책까지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K-에듀 설계 모델을 수출 가능한 형태로 정교하게 구조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랩의 이번 행보를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새로운 진화 방향으로 보고 있다. 교육산업 전문가들은 이랩이 단순한 플랫폼 제공을 넘어 교육의 작동 방식 자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랩은 앞으로 공공 및 민간 교육기관, 지자체, 해외 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학교 설계 컨설팅을 확대하며 교육 인프라 산업 전반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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