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판소리·김치까지 중국 문화유산에…서경덕 “정부 차원 대응 필요”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10-12 09:52:44
서경덕 교수 “중국의 문화유산 지정 움직임에 적극 대응해야”
| ▲중국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중흥촌에 설치된 '아리랑 안내판' (출처 : 이데일리, 국가유산청 보고서) | 사진 제공: 서경덕 교수팀 |
아리랑과 판소리, 김치 제작기술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가 중국에서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가 24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현지에 설치된 아리랑 안내판에는 노래의 기원을 고대 중국에서 한반도로 건너간 이주민과 연결하는 설명까지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2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한 중국의 한국 전통문화 유산 지정 논란과 관련해 국가유산청이 조사한 '한국 전통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 대응 종합 연구' 결과보고서를 근거로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보고서에는 중국 동북3성인 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에서 조선족 관련 전통문화를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례가 총 24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목록에는 아리랑과 판소리를 비롯해 추석, 김치제작기술, 씨름, 장고춤, 학춤, 농악무, 가야금, 전통복식, 회갑례 등이 포함됐다.
서 교수가 특히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중흥촌에 설치된 '아리랑 안내판'이다.
그가 소개한 보고서 속 안내판에는 중국 한나라 무제가 한사군을 설치한 이후 대륙에서 한반도로 이주한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가 아리랑의 원형이 됐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서 교수는 이를 두고 “중국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의 노래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인데, 본래 중국 문화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리랑의 기원을 중국 대륙에서 이주한 사람들의 노래와 연결하는 설명이 한국 전통문화의 역사적 정체성을 왜곡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이번 사례를 중국의 '문화공정' 문제와 연결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문화공정' 실상이 드러난 것인데 이에 맞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전통문화를 자국 문화유산으로 먼저 지정한 뒤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한국 문화의 역사적 배경과 가치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그동안 아리랑과 판소리, 농악, 김치 등을 소개하는 다국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해외에 배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전통문화에 관한 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세계인들에게 꾸준히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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