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잘 맞으면 출근이 즐겁고, 안 맞으면 퇴사 고민”…컨슈머인사이트 조사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9-26 09:37:39

IT·전문서비스 직군 적합성 높고 서비스·고객응대 직군 낮아…50대·다자녀 직장인 점수 우세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직무가 개인 특성과 맞아떨어질수록 직장인의 만족도와 몰입도가 높아지고, 반대로 맞지 않을 경우 퇴사 의향까지 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전국 직장인 2,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대한민국 직장적합도(K-FIT)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직무 적합성(Person-Job Fit, 이하 직무적합성)이 직장생활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사례를 통해 차이를 설명했다. IT개발팀에서 근무하는 52세 차장 A씨는 코딩을 취미이자 직업으로 여길 만큼 만족도가 높아 야근이 잦아도 즐겁다고 말한다. 반면 고객응대팀 2년 차 사원 B씨(31세)는 마케팅을 전공했지만 단순 반복적인 민원 처리 업무에 불만이 크고, 퇴사 고민이 일상적이다.

조사 결과 IT·개발직(3.61점)과 전문서비스직(3.67점)의 직무적합성 점수가 가장 높았다. 반대로 서비스·고객응대직은 3.25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3.59점)가 30대(3.30점)보다 높았고, 자녀가 많은 기혼 직장인일수록 직무적합성이 높았다. 특히 3명 이상 자녀가 있는 경우 3.66점으로, 무자녀(3.37점)와 미혼(3.28점)을 크게 웃돌았다.

직무적합성은 직무 만족도(추정치=0.3941)와 잔류의지(추정치=0.2928)에 모두 정(+)의 영향을 미쳤다. 두 지표의 상관관계는 0.683으로 강한 상관성을 보였다. 보고서는 특히 30대 직장인을 ‘골든 타임’으로 지목했다. 50대는 이미 현재 직무에 적응해 변화 가능성이 낮지만, 30대는 전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찾을 기회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 수가 많을수록 직무적합성이 높게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연구진은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직무 몰입으로 이어지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태도로 연결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직무적합성을 인재 유지의 핵심 요소로 꼽으며, 채용 단계에서 직무 기술서와 지원자의 역량·가치관을 정교하게 매칭하는 시스템과, 근무 중 정기적인 직무적합성 측정 및 직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직무적합성은 개인 만족을 넘어 조직 몰입과 생산성 향상에도 직결된다”며 “기업과 개인 모두 직무적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건강한 직장 문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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