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서 ‘한푸’ 입은 중국 인플루언서들…“외국인, 한복으로 착각할 수도”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8-20 08:19:36
서경덕 교수 “한복과 한푸 엄연히 달라…한국 전통의상으로 오해 우려”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중국 전통의상인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복과 한푸를 구분하기 어려운 외국인 관광객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모습을 보고 중국 전통의상을 한국의 전통의상으로 오인할 수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0일 그동안 많은 누리꾼으로부터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방문한 사진과 영상에 대한 제보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여행하면서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전제했다. 다만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인 경복궁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할 경우 한복과 한푸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인데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개인적인 관광이나 의상 착용보다 이를 콘텐츠로 만들어 SNS에 유통하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중국 인플루언서가 한푸 차림으로 경복궁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면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해당 장면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복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일부 누리꾼 사이의 문화적 논쟁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SNS에 게시하며 한국을 ‘문화 도둑국’이라고 비판하는 여론전을 벌여왔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과 한푸를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해 판매한 사례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공간을 배경으로 한푸를 착용한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제작되는 데 대해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서 교수는 “이런 일이 경복궁에서 한두 번 발생한 것이 아니다”며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를 갖춰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