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성과급 들으면 박탈감”…중소기업 청년들 “청약·주거 지원이라도”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10-16 08:30:59

경사노위, 천안 산업단지서 청년·기업 인사담당자 간담회…대기업과 임금 격차 호소
청년들 “출퇴근 교통 불편·이직도 경력 쌓는 과정”…실질적 지원 요구
기업들은 전문인력 채용난에 AI 확산 따른 신입 일자리 감소 우려
▲현장 사진(출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임금과 성과급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체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부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나왔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들은 급여 격차를 당장 줄이기 어렵다면 청약과 주거, 출퇴근 교통비 등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이라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16일 경사노위에 따르면 '청년일자리 희망 위원회'는 지난 14일 충남 천안 풍세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중소기업 ㈜아라에서 제3차 청년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소기업 재직 청년 4명과 기업 인사담당자 3명, 위원회 관계자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청년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임금뿐 아니라 전공과 직무의 적합성, 기업 규모, 거주지에서 직장까지의 거리 등을 함께 고려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에서 여러 업무를 경험하며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대기업과의 급여 격차가 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한 청년은 “임금 외에도 중소기업 재직 청년에게 청약 등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해 중소기업에 다니는 것이 주거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단지의 열악한 교통 여건도 문제로 제기됐다. 대중교통이 부족해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과거 시행됐던 산업단지 청년 교통비 지원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직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와 경력을 찾아 중소기업에서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일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다른 기업이나 업종을 경험하는 것도 경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지방 중소기업이 겪는 채용난을 설명했다.


필요한 전공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찾기 어려운 데다, 채용한 직원이 업무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한 인사담당자는 “충남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많지 않다”며 어렵게 채용한 인력을 유지하는 데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확산이 청년 채용에 미칠 영향도 거론됐다.


AI가 신입사원이 맡던 기초 업무를 대신하면 기업이 신입을 채용해 교육하기보다 경력자를 뽑아 AI를 활용하도록 하는 쪽을 선호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사무·오피스 분야에서 이런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이는 기업 관계자의 전망으로, 실제 신입 채용 감소가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학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계약학과 등 산학협력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는 문제와 함께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원·하청 관계도 개선 과제로 언급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노동계와 경영계, 학계 전문가들은 지역별 산업 여건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은주 한국노총 총괄실장은 산업단지의 교통·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화고 및 대학과 기업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영주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 인력 유출을 줄이기 위한 정책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윤자영 충남대 교수는 청년의 이직을 경력 형성 과정으로 이해하면서도, 중소기업이 청년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의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사노위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임금 격차와 주거·교통 문제, 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을 향후 '청년일자리 희망 위원회' 논의에 반영할 계획이다.


제4차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지역 청년들의 취업과 근로 경험을 추가로 청취할 예정이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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