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10곳 중 7곳, 신입 채용 ‘확정’...“대기업 87% 채용한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2-10 07:45:01
정기 공채 부활 조짐, 경력직 수시 채용은 급감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국내 채용 시장에 모처럼 온기가 감돌고 있다. 올해 기업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이미 확정한 것으로 나타나며, 얼어붙었던 채용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2026년 기업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73.4%가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확정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7.9%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채용을 미루거나 보류하던 기업들이 다시 채용 시장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1월 5일부터 27일까지 대기업 102곳, 중견기업 122곳, 중소기업 649곳 등 총 873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이메일과 전화 면접을 병행해 진행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회복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87.3%가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응답해, 전년보다 무려 33.3%포인트 급증했다. 중견기업 역시 81.1%가 채용을 확정해 전년 대비 14.7%포인트 증가하며 회복 흐름에 힘을 보탰다. 반면 중소기업은 69.8%로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전년보다 2.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채용 방식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채용을 확정한 기업 가운데 대졸 정기 공채를 실시하겠다는 응답은 27.9%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정기 공채 비율이 68.5%에 달해 전년보다 22.2%포인트 급증하며 정기 공채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졸 수시 채용은 64.1%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4.4%포인트 감소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서는 각각 74.7%, 68.4%로 수시 채용 비중이 높게 유지됐다.
반면 경력직 수시 채용은 크게 위축됐다. 전체 기업의 55.4%가 경력직 수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해 전년 대비 17.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은 경력직 수시 채용 비율이 33.7%로 전년보다 31.1%포인트 급감했고, 중견기업도 46.5%로 24.8%포인트 줄었다. 중소기업 역시 경력직 수시 채용 비율이 61.6%로, 최근 3년간 이어졌던 ‘경력직 중심 채용’ 흐름에 변화가 나타났다.
채용 규모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두 자릿수 이상 인원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30.5%로 전년보다 8.4%포인트 증가했고,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기업도 1.9%로 소폭 늘었다. 특히 대기업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세 자릿수 채용을 계획한 대기업이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7.8%로 집계됐다. 두 자릿수 채용을 예고한 대기업도 76.6%로 전년보다 28.2%포인트 늘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그동안 채용 시장은 경력직 수시 채용이 주류였지만, 올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입 구직자에게 기회가 다시 열리고 있다”며 “전반적인 채용 회복과 함께 대졸 신입 채용 확대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크루트는 2003년부터 매년 상반기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채용 동향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으며, 이번 조사 역시 국내 기업들의 채용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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